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사람의 마음을 돌이켜 본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마음 회回, 마음 심心’의 노래이다. 회심곡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한恨과 정情, 그리고 불교의 진리가 깊이 서린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1. 회심곡의 첫머리..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난 까닭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억조창생 만민님네 이내 말씀을 들어보소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뉘 덕으로 나왔는가” 우리가 스스로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공덕, 부모님의 은혜, 조상과 천신들의 가피로 태어났음을 일깨운다. 아버지의 뼈, 어머니의 살, 칠성님의 목숨, 제석천의 복덕... 그 모든 것이 모여 이 몸이 생긴 것이다. 2. 부모 은혜를 일깨우는 깊은 서정 회심곡의 중심부는 ‘부모 은공’을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이 부분은 듣는 이의 마음을 가장 강하게 움직인다. 한여름 모기·빈대 뜯을까봐 지친 몸으로 부채질하며, 한겨울 찬 바람 속에서도 아이가 추울까 이불을 더 덮어주던 부모. 쓴 것은 자신이 드시고, 단 것은 아이 입에 넣으며 “금자동아 은자동아 나라에는 충신동아, 부모에는 효자동아…” 라고 속삭이던 그 부모의 사랑. 회심곡이 ‘세대를 넘어 이어져온 노래’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
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2026년 새해 첫날, 인사동에서 한국 전통이 새로운 방식으로 꽃을 피운다. ‘세화전 歲畵展’이 K-민화 패턴을 입힌 한복 모델 선발대회, 민화 특별전, K-민화 ‘초복招福·初服’ 패션쇼 등 국내 최초의 K-민화 융복합 문화축제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올해 주제는 ‘벽사초복辟邪招福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다’. 전통 민화의 소박한 미감과 한복의 우아한 선이 합쳐져 K-컬처 세계화의 새로운 문을 연다. “어서 오세요 초복” 전통 招福과 현대 初服이 만나는 새해 의례 세화전의 부제인 ‘어서 오세요 초복(招福·初服)’은 복을 부르는 전통의 서사와, 새 옷을 입고 새 출발을 맞이하는 현대적 의미를 동시에 품는다. 담화 이사장은 “민화 인구 20만 시대를 맞아, 민화와 패션을 결합해 글로벌 아이콘으로 만들 것”이라며 “세화전은 K-민화 한복으로 한 해를 가장 아름답게 여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민화 한복 모델 선발대회 “작가가 모델이 되고, 모델이 작가가 되는 시대” 이번 세화전의 핵심은 K-민화 한복 모델 선발대회다. 특별히 올해는 민화 작가의 작품을 실제 한복 디자인에 적용하는 신설 부문이 포함돼 ‘작가와 모델의 융합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마음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자주 지친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말했다. “음풍농월 吟風弄月”, 바람을 읊고 달빛을 희롱하며 자연 속에서 마음을 덜어내는 법이 있다고.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마음을 가볍게 스쳐 지나가며 번뇌를 털어낸다. 달은 손에 잡히지 않지만, 어둠을 은은하게 밝히며 길을 비춰준다. 그 앞에 서면 사람의 마음은 어느새 고요해지고, 크고 작은 고민들은 밤하늘에 흩어져 초연한 빛으로 가라앉는다. 요즘 우리는 너무 많은 소음을 안고 살아간다. 계획, 속도, 경쟁, 불안… 그러나 자연은 언제나 한결같이 말한다.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다.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어보라.” 이 한마디가 마음의 복이 되고, 삶의 지혜가 된다. 음풍농월은 단순한 풍류가 아니다. 그것은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태도, 그리고 자기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다. 바람을 읊는다는 것은, 순간의 감정을 흘려보내는 연습이요, 달을 희롱한다는 것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 지혜를 뜻한다. 달빛을 바라보면 깨닫게 된다. 빛은 소리 없이도 모든 것을 밝힌다는 사실을. 사람도 마찬가지다. 큰 말 없이, 과시하지 않고,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이 사진은 카자흐스탄 알마티(Almaty) 도심의 공원에 위치한 ‘황금 사과 분수(Apple Fountain)’를 담고 있습니다. 거대한 사과를 형상화한 이 분수는 도시의 이름인 ‘알마티(Almaty)’가 카자흐어로 ‘사과가 많은 곳’을 뜻한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매끈한 화강암 재질로 조각된 사과 표면을 따라 물이 흘러내리며, 풍요와 자연의 조화를 상징합니다. 분수 주변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신록이 우거진 배경과 투명한 물의 흐름이 어우러져, 알마티의 청정하고 평화로운 도시 이미지를 잘 보여줍니다. 카자흐스탄(Kazakhstan)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광대한 내륙국으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는 아스타나(Astana, 구 누르술탄)**이며, 알마티는 과거 수도이자 현재도 문화·경제의 중심지입니다.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광활한 초원과 고산지대, 사막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알마티는 천산산맥의 기슭에 자리한 녹음의 도시로, 예술과 음악, 스포츠, 교육이 발달해 있습니다. ‘사과의 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카자흐스탄 알마티 인근 티앙산(Tian Shan) 산맥의 협곡에 자리한 빅 알마티 호수(Big Almaty Lake, Большое Алматинское озеро)의 전경. 해발 약 2,500m 고지대에 위치한 이 빙하호는 에메랄드빛 물색으로 유명하며, 주변에는 만년설로 덮인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여름에는 초록빛 초원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겨울에는 눈 덮인 설경으로 변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국가유산청은 조선 중기와 고려 시대의 회화, 불화, 불경, 금속공예 등 역사·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물 7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 예고 대상은 ▲‘신중엄경수도첩(申仲淹慶壽圖帖)’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 제10권하(梵綱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 第十卷下)’ ▲‘묘법연화경 권3(妙法蓮華經 卷三)’ ▲‘구례 화엄사 동종(求禮 華嚴寺 銅鍾)’ ▲‘고려 수월관음보살도(高麗 水月觀音菩薩圖)’ ▲‘‘영축사’명 영산회상도(‘靈鷲寺’銘 靈山會上圖)’ 등 총 7건이다. 조선 중기 문인사회 기록, 「신중엄경수도첩」 고령신씨 문중에 전해지는 ‘신중엄경수도첩’은 1601년 80세를 맞은 신중엄(1522~1604)의 장수를 기념해 아들 신식과 신설이 마련한 경수연(慶壽宴)을 기록한 서화첩이다. 당대 명사 이항복, 이덕형 등 주요 인사들의 시문과 명필 한호의 서예, 그리고 화공이 그린 ‘경수연도’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조선 중기 회화·서예·문학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조선 전기 불화의 정수, 「영산회상도」 1560년(명종 15) 제작된 ‘영산회상도’는 문정왕후가 발원한 불화로,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예천군 예천박물관은 지난달 30일 국보로 지정 예고된 개심사지 오층석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상품 ‘개심사지 오층석탑 인센스 홀더·스틱 세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1011년 건립된 고려시대 석탑으로 구체적인 건립 시기와 과정, 당시 사회상을 전하는 190자의 명문과 불교 교리를 충실하게 반영한 정교한 조각이 남아있어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다. 이번에 개발된 인센스 홀더는 석탑의 단정한 비례와 안정된 기단 구조를 살린 디자인으로, 향 스틱을 꽂으면 은은한 연기가 탑의 상륜부에서 피어오르는 장면을 연출하며, 석탑의 질감과 색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회색, 분홍색, 연두색 세 가지의 컬러로 출시됐다. 박상현 문화관광과장은 “예천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문화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지역 문화자원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경주시와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제18회 신라학국제학술대회’를 오는 14일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개최한다. 2007년부터 이어져 온 신라학국제학술대회는 신라인의 생활사 전반을 조망하며 학문적 성과를 축적해 왔으며, 올해는 ‘신라 의례’를 대주제로 선정하여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 의례에 담긴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의미를 학제적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살피는 데 중점을 둔다. 신라 의례의 전통성에서 시작해 조상제사, 밀교의례, 국왕 즉위례, 매장의례, 생활의례, 군례(軍禮) 등 다양한 의례를 폭넓게 다룬다. 특히, 당(唐)과 일본의 고대 의례와의 비교를 통해 신라 의례의 독자성과 국제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대주제인 의례를 중심으로 한국사연구회, 한국고고학회, 동국대학교 신라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주관하며 종교, 고고, 역사 3개 분야로 구성되어 논의의 깊이를 더한다.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기조강연 ‘신라 의례의 흐름, 그리고 전통성’을 시작으로, 각 분야별 주요 발표는 다음과 같다. 종교 분야에서는 최선아(명지대), 박광연(동국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장흥군 사암연합회(보림사 정응스님)는 지난 11월 9일, 장흥군 불자 113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5 사암연합회 사찰탐방 힐링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행사는 몇 년간 침체되어 있던 사암연합회가 새롭게 활력을 찾는 첫걸음으로, 불자 간 화합과 신심 고취, 그리고 마음의 힐링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구례 연곡사 ▲하동 쌍계사 ▲사천 다솔사 ▲남해 독일마을을 차례로 탐방했다. 늦가을 단풍이 물든 사찰 경내에서 참가자들은 참배와 기도를 드리고, 각 사찰의 역사와 불교문화를 배우며 마음을 가다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오래동안 침체됐던 사암연합회가 다시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며 “함께 웃고 기도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사암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사찰 탐방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신심을 새롭게 다지고 연합회의 결속을 회복하는 상징적인 행사였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연등행사에 더 많은 불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11월 13일 오전 10시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경주 흥륜사지(전 영묘사지) 출토 불교공양구의 가치와 의미'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2023년 경주시 사정동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불교공양구의 조사·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당시 불교 의례 문화의 성격과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불교미술·고고학·보존과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불교공양구의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각 분야의 연구 성과를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1건의 발굴조사 성과 발표, 5건의 주제발표, 그리고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발표인 △'경주 흥륜사(전 영묘사지) 출토 불교공예품의 발굴조사 현황과 성과'(박정재, 춘추문화유산연구원)를 시작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흥륜사지 출토 불교공양구에 대한 과학적 분석, 고고학적, 미술사적, 불교사적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 '흥륜사 서편 출토 불교공예품의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권지현·안소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 김소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서는 2년에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존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세상의 더러움에 대해 이렇게 설하셨다. 옛날 어느 나라에 지주왕地主王이 있었는데, 왕에게는 자비慈悲라는 태자가 있었고, 왕의 대신 전존專尊에게는 염만焰曼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지주왕은 궁궐 안에서 향락을 즐기며 정사를 모두 전존에게 맡겼다. 전존은 모든 일을 아들 염만과 의논하여 처리했는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왕은 크게 슬퍼했다. 태자 자비가 왕에게 아뢰었다. “전존을 잃은 것은 슬프오나, 아들 염만은 더욱 지혜롭고 현명합니다. 그를 불러 나라 일을 맡기심이 옳겠습니다.” 왕은 그 말을 따랐고, 염만은 국정을 훌륭히 다스려 명성이 높아져 ‘대전존大專尊’이라 불렸다. 그러나 세상은 덧없다. 왕이 늙어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나자 태자 자비가 왕위에 올랐다. 새 왕 또한 정사를 대전존에게 맡기고 스스로는 내전에서 오욕을 즐겼다. 그는 대신들과 약속한 국토 분배조차 잊었다. 대신들이 약속을 상기시키자, 왕은 나라를 일곱 등분하여 여섯 대신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대전존에게 맡겼다. 대전존은 공정하게 국토를 나누어 주었고, 그 덕에 일곱 왕과 백성 모두가 그를 신처럼 존경하였다. 일곱 거사居士와 7백의 바라문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윤달에 가묘假墓를 마련하거나 수의를 미리 지어두며, 죽음을 앞당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래 살고 평안히 살기를 기원하는 장수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러한 풍습은 단순한 장례 준비가 아닌, 삶을 귀히 여기는 지혜로운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핵가족화와 도시화로 인해 산에 묘를 쓰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장묘법의 시행으로 매장보다 봉안 문화가 새로운 시대의 흐름이 되었습니다. 이에 벽사초불정사 봉안당은 윤달의 가묘나 수의를 대신하는 현대적 장수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하고자 합니다. 스스로의 삶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봉안당을 미리 마련하는 일은, 삶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생을 더욱 복되게 이어가는 수행의 시작입니다. 미리 봉안당을 준비하면 갑작스러운 사고나 병환에도 가족이 당황하지 않고, 마음의 평안을 찾으며 인생을 정갈히 정리할 수 있고, 자녀와 가족이 함께 생전부터 인연의 도량을 찾아보며 삶과 죽음을 함께 성찰할 수 있습니다. 벽사초불정사 봉안당은 단순한 유골의 안치처가 아닙니다. 그곳은 부처님의 품 안에서 수명을 연장하고, 복된 인연을 이어가는 천년 향화의 도량千年香華之道場입니다.
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천년향화지지千年香華之地 벽사초불정사僻邪招佛精舍에서 시작하는 영구위패·환구단·기제사·정기 천도재의 통합 봉안 “예를 알면 천하가 다스려지고, 예를 잃으면 천하가 어지럽다.” 제사는 의식이 아니라, 죽은 자의 ‘존재 확인’이자 산 자의 ‘정체성 재구성’입니다. 새벽 종소리와 한 줄기 향이 닿는 곳, 그 약속의 자리를 오늘, 벽사초불정사가 책임집니다. 벽사초불정사僻邪招佛精舍에 들어서거든 “벽사僻邪”라 말하고, “초불招佛”이라 부르라. “사악함을 물리치고 벽사僻邪, 부처님을 모셔 복된 인연을 불러들이는 초불招佛 정결한 도량精舍” 이라는 뜻입니다. 즉.악을 멀리하고 복과 깨달음을 불러들이는 사찰, 모든 중생의 번뇌를 막고 자비를 모시는 도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 왜 ‘사찰 봉안’인가: 핵가족 시대의 마지막 효도, 영구 위탁 관리 핵가족·도시화로 가정 사당이 사라진 시대, 위패는 집이 아닌 전문 도량에 모시는 것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사찰은 항온·항습·방재 체계를 갖춘 위패당과 의식을 집전하는 전문 승가 시스템을 통해, 1세대가 아닌 영구 관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위패는 추모의 기호가 아니라 영혼의 자리(位)입니다. 위패가 있어야
법왕청신문 | 글, 담화총사 / “사람의 생은 끝나도, 인연은 남는다.” 이 짧은 문장은 오늘날의 시대를 상징한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마음속 대화를 이어간다. 하지만 그 마음을 머무르게 할 ‘공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제사의 종말, 기억의 단절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제사날이면 온 가족이 모였다. 상 위에는 정성껏 차린 음식이 놓였고, 촛불 아래 조상의 위패 앞에서 감사와 그리움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핵가족과 1인 가구의 급증, 무자녀 가정의 확산, 도시화로 인한 주거 환경의 변화로 이제는 제사조차 ‘옛 풍습’으로 치부된다. 사당은 사라지고, 가문 단위의 추모 문화도 사라졌다. 우리는 점점 조상의 이름을 잊고, 기억의 끈마저 놓아버리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그리움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에 봉안당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는 정신문화의 제단으로 자리한다. 봉안당은 마음의 집이다 벽사초불정사僻邪招佛精舍는 그 이름부터 특별하다. ‘벽사(僻邪)’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는 뜻이고, ‘초불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왜 벽사초불정사에 위패를 모셔야 하나, 기도와 향이 끊이지 않는 도량이기 때문입니다. 벽사초불정사는 ‘천년향화지지千年香華之地’, 자손이 없어도 스님들의 염불과 향공양이 매일 이어집니다. 영혼의 자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집이나 납골묘보다 훨씬 안전하고 영구적으로 보존되며, 사찰의 위패당은 항온·항습·방재 시스템으로 관리됩니다. 기억이 이어지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제사·기제사·천도재가 한 곳에서 이어져, 산 자와 떠난 자가 매년 한 도량에서 다시 만납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벽사초불정사는 악을 물리치고僻邪, 부처님을 모시는招佛 자비로운 도량으로, 위패 봉안은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삶과 죽음이 함께 머무는 마음의 안식’입니다. 벽사초불정사에 위패를 모신다는 것은 단순한 제사가 아니라, 사랑과 기억을 ‘영원히 이어주는 약속’을 맡기는 일입니다. -동영상-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면, 그 순간 그 사람은 다시 살아납니다. 시간은 흘러도, 기억은 향처럼 남아 우리의 마음을 감쌉니다. 요즘은 가족이 흩어지고, 제사상 대신 스마트폰 알림으로 기일을 맞이하는 시대죠. 하지만 사랑은 여전히, 기억을 원합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