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水聲松影裏 禪意自淸閑 수성송영리 선의자청한 물소리가 흐르고 소나무 그림자 드리운 자리, 그곳에서 참선의 뜻은 저절로 맑고 고요하구나. 여름 바람이 뜨거워지는 아침, 차가운 물소리와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잠잠히 앉아보세요. 더위를 피하려 하지 말고, 더위 속에 숨은 맑은 자리를 찾는 연습을 해봅시다. 덧없음을 아는 자는 서두르지 않는다. 덧없는 꽃은 피었다가 이내 지지만,그 향기는 사람의 마음속에 오래 남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러합니다. 젊음은 지나가고, 소유는 흩어지고, 감정은 흔들리며, 몸도 마음도 언젠가 멈춥니다. 그 덧없음을 알면 집착이 줄고, 탐욕이 식고, 마음이 맑아집니다. 그 순간 우리는 참된 ‘보시’와 ‘감사’, 그리고 ‘수행’의 길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선禪은 더위를 식히는 바람이다 “더위를 없애려 하지 말고, 더위 속에서도 시원한 마음 하나 품어보라.” 이 말은 선창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르침입니다. 무더위에 짜증이 올라올 때, 몸은 땀에 젖었지만 마음만은 고요한 물 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그것이 선禪의 힘입니다. 여름 한가운데서 마음을 식히는 법 1. 숨 고르기 등을 곧게 하고 편안히 앉으세요. 들이쉬는 숨을 따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계일화』 부록은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스님의 유업을 이어받아 세계불교법왕청을 실천의 장으로 이끈 이들의 헌신을 담고 있습니다. 일붕 스님의 정신은 멈추지 않았으며, 그 뜻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작은 기록이 독자 여러분의 삶에도 평화와 자비의 씨앗으로 머물기를 바랍니다. 지나온 발걸음은 전설이 되었고, 이어갈 걸음은 희망이 될 것입니다. 『세계일화』의 여정은 끝이 아닌 시작이며, 자비의 물결은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을 적십니다. 감사합니다 제24장. 법왕청 설립의 취지 세계불교법왕청의 설립 취지 불법은 국경을 초월하고, 자비는 인류를 향해야 한다는 초대 법왕 일붕 서경보 큰스님의 가르침은 『세계일화』의 전편을 관통하는 등불과 같았습니다. 그 뜻을 계승하여 설립된 「(재)세계불교법왕청 평화재단」은 서울을 본부로,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 재단은 석가세존의 진리와 대자대비 사상을 바탕으로 인류의 평화, 불교 문화의 보존, 그리고 중생 제도라는 숭고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 공동체입니다. 이 조직은 단순한 종단의 틀을 넘어서, 유엔 정신을 실현하는 불교 교육 및 평화 실천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며,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글 / 담화총사 『세계일화』는 단지 한 고승의 생애를 기록한 전기가 아닙니다. 이 기록은 어둠 속에 길을 잃은 이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고, 혼란한 시대 속에서 참된 평화의 길을 묻는 이들에게 자비와 지혜로 응답한 한 존재의 찬란한 발자취입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초대 법왕 일붕 서경보一鵬 徐京保스님이 계십니다. 한 알 옥구슬처럼 맑은 전생의 인연으로 이 땅에 다시 태어나, 스님은 10대에 출가하여 구도와 학문, 실천과 포교, 그리고 자비와 화합의 불심으로 한평생을 불법佛法의 길에 바쳤습니다. 제1편부터 제9편까지, 우리는 그 여정을 따라 붕새처럼 세상을 향해 비상하는 스님의 삶을 보았습니다. 일제강점기의 고난 속에서도 진리를 구했던 청년기 불교학의 대강백들을 찾아 유학하고 삼장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유럽, 아시아, 남미를 두루 다니며 불교의 위상을 드높이고 교황과도 교류하며 종교 간 평화의 길을 열었던 발걸음까지. 그 모든 여정은 진리와 자비는 국경이 없고, 참된 깨달음은 반드시 인류 전체의 평화를 향해야 한다는 스님의 신념의 발현이었습니다. 무려 153개국, 5,400여 단체로부터 '법왕'으로 추대받고, 세계 각국에서 7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글 / 담화총사 『세계일화』 제9편을 열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큰스님의 숭고한 발자취를 되새기게 됩니다. 제21장 「꿈과 희망과 용기를」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전하고자 하신 스님의 깊은 사랑과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스님은 “하늘을 향한 아이들의 눈빛” 속에서 민족의 미래를 보셨고, 그들에게 정직과 노력, 큰 뜻을 가지라 당부하셨습니다. 이어지는 제22장 「독창적인 선서화」에서는 선과 예술, 그리고 깨달음이 하나 되는 일붕체의 위대한 경지를 보여줍니다. ‘붓끝에 담긴 선의 우주’는 단지 글씨가 아니라, 진리의 숨결이자 자비의 향기입니다. 이 두 장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꿈을 간직하라, 자기 수양을 멈추지 말라, 평화를 향해 걸어가라는 법왕의 메시지로 남습니다. 진리의 등불은 오늘도 우리 가슴에 타오릅니다. 『세계일화』는 그 빛나는 걸음을 다시 따라갑니다. 진리의 등불은 멈추지 않고, 자비의 바람은 끊임없이 흐릅니다. 이제, 『세계일화』 제9편의 문이 열립니다. 제21장. 꿈과 희망과 용기를 청소년에게 전하는 법왕의 유산 세계를 향한 법왕의 길은 단지 수행자의 여정이 아니라,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글 / 담화총사, 『세계일화』 제8편은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스님이 불교의 본산지인 스리랑카와의 인연을 통해 세계불교의 중심축을 새로이 정립하고, 동시에 그 업적이 기네스북이라는 인류 기록의 무대 위에까지 확장되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스리랑카는 불교 전통이 깊은 나라로, 스님은 그곳을 세계불교법왕청의 총본산으로 삼아, 불교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환점을 마련하셨습니다. 특히 스리랑카 건국신화에 담긴 인간과 짐승, 자비와 운명의 이야기를 통해, 자비와 진리의 세계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어지는 제20장에서는 서경보 법왕의 생애가 단지 한 종교 지도자의 행보에 머무르지 않고, 인류사에 길이 남을 세계 최고 기록들로 승화되는 과정을 조명합니다. 다수의 박사학위, 수백 권의 저서, 수십만 장의 선필 보시와 수백 개의 통일기원시비는 숫자를 넘어선 서원과 신심의 기록입니다. 제8편은 바로 이 두 흐름을 통해, 불교의 깊이를 인류의 언어로 확장시키고, 진리와 자비를 외교와 기록이라는 두 길로 전한 위대한 법왕의 발걸음을 다시 한 번 새기고자 합니다. .『세계일화』는 이제 다시, 그 찬란한 여정을 따라 걷습니다. 진리의 등불은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글 / 담화총사 『세계일화(世界一化)』 제7편, 『세계일화』는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큰스님의 위대한 생애를 새롭게 조명하고 정리한 기록입니다. 한 알 옥구슬처럼 맑은 전생의 인연에서 비롯된 스님의 삶은 단지 한 승려의 전기를 넘어, 인류 공동체를 향한 자비와 평화의 여정으로 펼쳐집니다. 이번 제7편에서는, 스님께서 세계불교도우의회 제17차 서울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불교 세계화의 중심에 한국을 세운 역사적 순간, 그리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박사학위 126개라는 전무후무한 지성적 업적을 조명합니다. 또한, 제17장과 제18장에서는 일붕 스님의 국제 포교 활동과 더불어 1992년 세계불교법왕청 초대 법왕으로 추대되며 스리랑카 대지에 감로의 비를 내리게 한 ‘기적의 순간’을 다룹니다. 스님의 민간외교는 종교를 넘어선 인류 평화의 사명이었으며, 그 모습은 곧 “승복을 입은 외교관”, “평화의 사절”이라는 찬사로 이어졌습니다. “불법은 국경이 없고, 자비는 인류를 향해야 한다”는 스님의 신념은 이 모든 여정 속에 생생히 살아 있으며, 『세계일화』는 그 빛나는 걸음을 다시 따라갑니다. 진리의 등불은 멈추지 않고, 자비의 바람은 끊임없이 흐릅니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글 / 담화총사, 『세계일화(世界一化)』는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큰스님의 삶을 새롭게 조명하고 정리한 연재 기록입니다. 한 알 옥구슬처럼 맑은 전생의 인연에서 비롯된 스님의 생애는, 단순한 승려의 전기를 넘어 인류 공동체를 향한 자비와 평화의 여정으로 펼쳐집니다. 이번 제6편에서는, 일붕 스님께서 세계불교도우의회 제17차 서울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불교 세계화의 중심에 한국을 세운 순간, 그리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전무후무한 박사학위 126개의 지성적 위업을 조명합니다. 서울대회는 단지 종교적 행사가 아니라, 민족의 자긍심을 세계에 알리는 정신문화 외교의 대축제였습니다. 그리고 스님의 박사 기록은 진리를 향한 지혜의 탑을 쌓아올린 수행자의 증명이었습니다. "불법은 국경이 없고, 자비는 인류를 향해야 한다"는 스님의 신념은 이 두 장면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세계일화』는 이제 다시, 그 찬란한 여정을 따라 걷습니다. 진리의 등불은 멈추지 않고, 자비의 바람은 끊임없이 흐릅니다. 이제, 제6편의 문을 엽니다. 제15장. 세계불교를 서울에 모으다. 불교 올림픽, 제17차 세계불교도대회 서울 개최의 감격 불교가 한반도에 전래된 지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계일화』 제5편을 펴내며...글 / 담화총사 『세계일화(世界一化)』는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큰스님의 삶을 새롭게 조명하고 정리한 연재 기록입니다. 전생의 인연에서 비롯된 맑고 깊은 행적, 그리고 한 시대를 초월한 포교와 수행의 여정은 단순한 일대기를 넘어, 한국불교의 정수이자 세계불교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이번 제5편에서는, 홍선의 정신으로 민족의 가슴에 자주와 평화를 새기며 호국불교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스님의 가르침과, 미국에서 펼쳐진 세 가지 기적의 이야기를 함께 담았습니다. 나라와 민족보다 앞선 종교는 없다는 굳은 신념 아래, 스님은 전국을 누비며 참선과 자비를 바탕으로 청소년에게는 올곧은 뜻을, 국민에게는 불굴의 정신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땅에서는 신통과 자비가 어우러진 놀라운 체험들을 통해 세계불교의 위상을 높이고, 인류 불법의 보편성을 몸소 실현해 나갔습니다. 『세계일화』는 이제 다시, 그 위대한 발걸음을 따라 여러분과 함께 걷고자 합니다. 진리의 등불은 멈추지 않고, 자비의 바람은 끊임없이 흐릅니다. 이제 제5편의 문을 엽니다. 제13장. 호국불교의 깃발을 들다. 홍선의 정신으로 나라를 지키다. 1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계일화』 제4편을 펴내며... 글 / 담화총사 『세계일화世界一化』는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큰스님의 삶을 새롭게 조명하고 정리한 연재 기록입니다. 전생의 인연에서 비롯된 맑고 깊은 행적, 그리고 한 시대를 초월한 포교와 수행의 여정은 단순한 일대기를 넘어, 한국불교의 정수이자 세계불교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이번 제4편에서는 삼장법사로서의 인가를 받던 역사적 순간부터, 세계를 향해 붕새처럼 비상하던 미국 포교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따라갑니다. 이 길 위에는 ‘불법은 국경이 없고, 자비는 인류 모두를 향해야 한다’는 일붕 큰스님의 신념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세계일화』는 이제 다시, 그 위대한 발걸음을 따라 여러분과 함께 걷고자 합니다. 진리의 등불은 멈추지 않고, 자비의 바람은 끊임없이 흐릅니다. 이제 제4편의 문을 엽니다. 제11장. 삼장의 옥함을 열다...최초의 삼장법사 11-1. 경·율·논에 통달한 자, 삼장법사의 칭호를 받다 1962년 5월 9일, 영국을 떠나 홍콩을 거쳐 자유중국에 도착한 일붕 스님은 9일간의 불교 강연 일정을 소화하며 대중들과 교감을 나누었다. 강연이 마무리된 어느 날, 중국불교총회 이사장이자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글 / 담화총사, 『세계일화世界一化』는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큰스님의 삶을 담화총사가 새롭게 정리하여 엮은 연재물입니다. 한 알의 옥구슬처럼 맑은 전생의 인연에서 비롯된 일붕 스님의 생애는, 단순한 승려의 전기가 아니라 인류의 평화와 자비의 이상을 실현해 간 수행자의 서사입니다. 정진과 배움, 고난과 자각, 그리고 세계를 향한 가르침까지...이 이야기에는 대한불교의 혼과 세계불교의 미래가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일화』 제3편을 통해, 붕새처럼 높이 날기 위한 준비와 그 도약의 순간들을 따라가며 다시 그 길을 펼쳐 봅니다. 시간을 넘어선 만남과 깨달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제9장. 비상(飛上)을 위한 붕새의 날갯짓 1935년 가을, 21세의 청년 경보는 전진응 강백의 제자로서 불학佛學의 길을 따라 전북 완주 위봉사로 향했다. 밤이면 호롱불 아래 경전을 펼치고, 낮이면 강의와 수행에 정진하던 어느 날, 그는 특별한 꿈을 꾸었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 찬란한 섬광이 번쩍이더니, 천둥소리와 함께 거대한 날개를 펼친 새가 나타났다. 그 새는 붕새였다. 『장자』에 나오는 붕새는 구만리 창공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전설
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 글 / 담화총사 『세계일화(世界一化)』는 담화총사가 정리한 일붕 큰스님의 생애 이야기다. 한 알 옥구슬에 담긴 전생의 인연과, 그 인연이 이끈 수행과 가르침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일붕 스님의 삶은 단순한 개인의 일대기를 넘어 인류 보편의 자비와 평화를 향한 여정으로 펼쳐진다. 이제, 그 길 위에서 간추린 글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제2편 제7장. 결혼에 이어 출가 일붕 스님, 속명 서경보는 열아홉에 장가를 들었다. 이는 오직 손자의 혼례를 보고 세상을 뜨고자 했던 할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못한 효심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 그러나 결혼은 그에게 속세의 집착이 아니라 수행의 각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결혼 후에도 경보는 불심을 품고 수도의 길을 꿈꾸었고, 결국 일곱 차례 가출 끝에 마침내 출가를 허락받았다. 19세, 제주 산방굴사 강혜월 스님을 찾아가 삭발을 받으며 본격적인 승려의 길에 들어섰다. 법명은 '회암晦庵'. 출가 직후부터 그는 한라산 법정사에서 참선에 정진했고,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철저히 익히며 염불과 예식에 열중했다. 불교 경전인 『팔상록』과 『서유기』는 그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매일매일 고된
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 글 / 담화총사 『세계일화(世界一化)』는 담화총사가 정리한 일붕 큰스님의 생애 이야기다. 한 알 옥구슬에 담긴 전생의 인연과, 그 인연이 이끈 수행과 가르침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일붕 스님의 삶은 단순한 개인의 일대기를 넘어 인류 보편의 자비와 평화를 향한 여정으로 펼쳐진다. 이제, 그 길 위에서 간추린 글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제1장. 옥구슬이 전해지다. 한라산에서 온 사자使者 1914년 제주. 봄기운이 실려오는 밤, 한 여인이 신비한 꿈을 꾼다. 백발노승이 한라산 정상을 타고 내려오더니, 빛나는 옥구슬을 건넨다. “삼장전인三藏傳人”이라 새겨진 옥. "이 아이는 장차 삼장을 전할 자니, 부디 소중히 간직하시오.“ 다음 날, 그녀의 남편은 말한다. “이건 태몽일세.” 그리고 1년 후, 제주 서귀포의 도순동, 천혜의 자연 속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집안은 명문 이천 서씨, 할아버지는 옛 제주 목사의 후손이었다. 아이의 이름은 경보京保, 빛나는 피부와 고운 이목구비. 집안은 웃음꽃이 가득 피었다. 제2장. 고기를 놓아주던 소년 경보는 자비로운 아이였다. 친구들이 개구리를 돌로 때릴 때, 그는 말렸다. “생명을 죽이면 벌을 받는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어느 날, 한 부자가 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는 하인에게 당부했다. “문단속을 잘 하고, 나귀와 밧줄도 잘 살피도록 하라.” 주인이 떠난 뒤, 이웃의 친구가 와서 광대놀이를 보러 가자고 하인을 불렀다. 하인은 나귀를 밧줄로 문에 묶어두고는 친구와 함께 외출하였다. 그가 떠난 사이, 도둑이 들이닥쳐 집 안의 값진 물건들을 모조리 훔쳐 달아났다. 며칠 후, 주인이 돌아왔다. 집 안을 둘러보니 귀중한 물건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그는 하인을 불러 물었다. “이 많은 귀중품들이 다 어디로 갔느냐?” 하인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주인께서는 저에게 문과 나귀, 그리고 밧줄만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 외의 것들은 제 책임이 아닙니다.” 주인은 하인의 어리석음을 꾸짖고 말하였다. “내가 문을 잘 지키라 한 것은 집 안의 보물들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이제 그것들을 모두 잃었으니, 문은 아무 쓸모가 없다. 그리고 너 또한 이 집에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가 되었으니, 떠나거라.” 이는 인간이 태어난 이상 언젠가 죽게 되는 운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애욕에 얽매여 스스로를 잃는 모습과 같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이렇게 가르치셨다. “감각의 문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옵고,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께 부처님의 가피와 자비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을 보면, 사람마다 믿는 신이 다르고, 기도하는 말이 다르며, 부르는 이름도 다릅니다. 어떤 이는 “하느님”이라 부르고, 어떤 이는 “부처님”이라 부르며, 또 어떤 이는 종교 없이도 고요한 사랑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대중이여, 그 다름 속에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화두, “동애이언同愛異言”입니다. 믿음의 언어는 달라도, 사랑의 손길은 같다는 뜻입니다. 언어는 달라도 배고픈 자에게 따뜻한 밥 한 공기를 건네는 마음, 외로운 이의 손을 잡아주는 마음, 그것은 모두 하나의 자비심에서 나옵니다. 그 마음 앞에서는 종교도, 이념도, 교리도 한 걸음 물러납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성자도, 죄인도, 출가자도, 재가자도 모두가 불성을 지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불성은 자비이고, 자비는 실천이며, 실천은 곧 나눔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수행한다는 것은 많이 알고 많이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고통 속에 있는 이를 외면하지 않는 일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수많은 이
법왕청신문 김학영 기자 | 세계를 향해 열린 불심佛心, 그 중심에는 한 스님의 고뇌와 열정, 그리고 평화의 길이 있었다. 한국 불교의 세계화와 세계불교의 한국화를 몸소 실천한 고승, 일붕 서경보一鵬 徐京保, 법왕님의 생애와 사상을 집대성한 전기 『세계일화 世界一花』 (저자 담화 이존영)가 새로운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며 다시 세상에 나온다. 1992년 4월 26일, 세계 15억 불자들의 구심체로 탄생한 세계불교법왕청은 불교의 세계화를 향한 상징적 이정표였다. 이는 단순한 종교기관의 설립을 넘어, 바티칸 시티의 교황청처럼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거대한 실천의 장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에 일붕 법왕님이 계셨다. 제주도 섬마을에서 태어나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진리를 향한 의지를 꺾지 않았던 그는, 독학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5개 국어를 익히며 세계와의 문을 스스로 열었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에서 불법佛法을 전파한 선각자로, 하와이·LA·뉴욕·워싱턴·브라질 등지에서 활발한 포교 활동을 전개했고, 1970~80년대에는 유럽과 아시아, 남미를 넘나들며 불교를 통한 민간외교의 교두보 역할을 해냈다. 일붕은 또 유엔과 바티칸, 달라이 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