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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총사] 『천년향화지지, 향기와 기도가 머무는 곳』

- 벽사초불정사 천년의 뜰 추모공원 환구단 이야기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향은 천년을 잇고, 기도는 영원을 품다” 천년향화지지, 최고의 영적 성소” 벽사초불정사僻邪招佛精舍에 이르거든 마땅히 ‘벽사僻邪’라 말하고, ‘초불招佛’이라 칭할지니라.

 


 

Ⅰ. 머리말

 

발원문 - 향기와 기도가 머무는 자리

 

벽사초불정사僻邪招佛精舍에 이르거든 마땅히 ‘벽사僻邪’라 말하고, ‘초불招佛’이라 칭할지니라.

 

이 한 마디 속에 이미 사찰의 뜻이 담겨 있다.
삿됨은 이 문을 넘지 못하고, 복은 이 도량에 머무른다.
향은 천 년을 이어 타오르고, 기도는 만 세대를 넘어 전해진다.

 

청주의 산자락에 자리한 벽사초불정사 천년의 뜰은 단순한 추모의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삶과 죽음, 전통과 오늘,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위로받는 천년향화지지千年香火之地다.

 

스님들의 염불 소리가 끊이지 않고, 향화의 연기가 맑은 하늘에 닿는 이 도량에서 우리는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영원의 안식을 기원하며,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적 숨결을 느낀다.

 

천년의 향화가 꺼지지 않는 이곳에서 모든 인연은 한 송이 연꽃처럼 피어나, 누구나 평안과 위안을 얻을 수 있기를 발원한다.

 

曇華總師 合掌

 

 

Ⅱ. 향기와 기도가 머무는 도량


1. 천년향화지지란 무엇인가?
옛사람들은 명당 중에서도 특별히 귀한 터를 천년향화지지千年香火之地라 불렀다. 이는 자손이 없어도 향불이 꺼지지 않고 기도가 이어지는 도량을 뜻한다. 즉, 영혼이 외롭지 않고, 자손은 더 큰 복을 누리는 땅이다.

 

2. 벽사초불정사와 천년향화지지
청주의 산자락에 자리한 벽사초불정사는 바로 그 천년향화지지의 도량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향불이 피워지고, 스님들의 기도가 이어지는 이곳은 삿됨은 발붙이지 못하고, 복은 머무르는 자리다.

 

3. 기도의 숨결이 이어지는 도량
벽사초불정사 천년의 뜰에 들어서면 은은한 향기와 스님의 염불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는 삶의 무게를 내려놓게 하는 치유의 음성이며, 떠난 이에게는 영원한 평안을 전하는 기도다.

 

4. 외국인을 위한 사회적 배경
급증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노동권 침해와 사회적 차별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 속에서, 그들을 위한 인권·문화 교류의 도량, 종교적 안식처로서 설립되었다.

 

특히 사찰은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인권센터·감시단의 거점이 되며,
모든 공간을 전면 개방하여 누구나 찾고 쉴 수 있는 도량으로 운영된다.

 

5. 국제적 배경
28년간 한국 외교 현장을 기록해온 외교저널과 주한 외국 대사관들과의 연계를 통해,
다문화 공존·종교 간 이해·예술을 통한 치유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 도량은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다문화 공존과 인권 보호의 모범으로서, 종교와 문화가 함께하는 새로운 시대의 성소로 자리잡고 있다.

 

 

Ⅲ. 천년의 뜰 추모공원 환구단


1. 환구단, 영원의 원圓을 상징하다

 

환圜은 원을 뜻하며 곧 영원을 상징한다. 환구단은 하늘과 땅, 삶과 죽음을 잇는 원형의 제단으로, 끝없는 순환 속에서 기도와 기억이 이어진다.

 

2. 영구 위패

기억의 기둥 환구단에 모셔진 영구 위패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영혼을 기억하는 기둥이다. 자손이 없어도 향과 기도가 끊이지 않는 자리에서 떠난 이는 영원히 잊히지 않는다.

 

3.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하는 공간
황토길을 걷는 이는 위로를 얻고, 환구단 앞에 합장하는 이는 그리움을 기도로 바꾼다. 이곳은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어깨를 기대는 도량이다.

 


 

Ⅳ. 고승들의 숨결, 문화와 기억의 전당

 

1. 초대 법왕, 일붕 큰스님의 정신
초대 법왕 일붕 서경보 一鵬 徐京保 큰스님의 숨결은 지금도 도량에 살아 있다.
그 정신은 자비와 지혜의 향기로 전해진다.
큰스님은 평생을 불법 홍포弘布에 헌신하며 한국 불교의 위상을 세계 속에 드높인 분이셨다. 수행과 학문, 그리고 자비 실천으로 불교의 본래 정신을 구현하고자 했다.

 

그는 한국 최초로 삼장법사 학위를 받아 경·율·론 삼장을 두루 섭렵했고, 동서양을 넘나들며 불교의 진리를 세계인과 나누었다. 또한 한국 불교 사상에 호국불교 정신을 더하고, 불교를 통한 평화 외교를 펼친 세계불교법왕청 초대 법왕으로 추앙받았다.

 

그분의 친필 휘호와 법어에는 한 평생 다져온 수행의 흔적이 서려 있으며, 그 숨결은 오늘날에도 벽사초불정사를 찾는 이들에게 자비와 지혜의 향기로 다가온다. 그래서 벽사초불정사를 찾는 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이곳에서는 큰스님의 숨결이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문다.”

 

2. 백 고승의 친필과 휘호
벽사초불정사에는 초대 법왕 일붕 서경보 존자예하를 비롯하여 한국 불교를 빛낸 100인의 고승 친필과 휘호가 소중히 보존되어 있다.

 

이 글과 그림은 단순한 예술품이 아니라 한 평생 수행의 숨결과 깨달음의 흔적이다. 붓끝에서 흘러나온 한 획과 한 글자에는 스승들의 법문과 자비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백 고승의 친필과 휘호는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법문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일깨우며, 전통을 이어 주는 다리가 되고 있다.

 

3.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량
이곳은 추모의 공간을 넘어 문화와 기억의 전당이 되어 불교문화와 예술을 후대에 전한다. 초대 법왕 일붕 큰스님을 비롯한 100인의 고승 친필과 휘호, 불교미술과 민화, 전통 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붓끝 하나, 그림 한 장에는 단순한 미美가 아니라 수행의 호흡과 깨달음의 흔적이 담겨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또한 벽사초불정사의 문화 공간은 기억을 보존하는 장소로서, 잊혀 가는 옛 예술과 정신적 유산을 오늘의 언어로 이어내어 후대가 배울 수 있는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된다. 따라서 이곳은 추모의 성소이자, 예술이 법문이 되고 문화가 기도가 되는 도량이다.

 

 

4. 한국불교명예의전당 봉정
벽사초불정사의 가장 높은 곳 4층에는 장엄한 한국불교명예의전당이 봉정된다. 이 전당은 불법을 전하고 수행의 길을 밝혀온 선지식들의 공덕과 자취를 기리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세워졌다.

 

“불법은 광명으로, 공덕은 향기로, 그 이름은 한국불교 명예의전당에 길이 빛나리라.” 이 전당은 침묵 속에서 말하고, 작은 기도와 정성이 모여 새벽별이 되며, 잊힌 이름과 숨겨진 빛을 다시 드러내는 자비와 지혜의 등불이 될 것이다.

 

특히 세계불교법왕청이 1994년 선포한 세계불교 평화의 날의 정신을 계승하여, 인류의 자유와 평화, 화합의 실천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Ⅴ. 길 위의 명상, 황토 맨발길


1. 걷는 순간이 곧 기도
황토 맨발길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걷는 순간이 곧 기도다.

 

2. 자연과 하나 되는 수행
바람, 새소리, 나무 한 그루가 모두 나와 함께하는 도반임을 깨닫는다.

 

3. 산사에서 얻는 위안
걷는 이는 치유를 얻고, 멈추는 이는 명상을 얻는다. 황토길은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산사의 선물이다.

 

4. 걷기 명상, 치유의 길에서 만나는 쉼
맨발로 걷는 황토길은 발끝에서 시작해 마음 깊은 곳까지 맑은 기운을 전한다. 걷는 행위가 곧 명상이 되고, 숨결 하나하나가 치유와 힐링의 시간이 된다.

 

이곳에서는 문화 체험과 역사 탐방이 함께 이루어진다. 세계 각국의 사진전, 고승들의 작품전, 직접 붓을 들어 색을 입히는 K-민화 체험까지 모두 무료로 열려 있어 누구나 향유할 수 있다.

 

넓게 마련된 3,000여평 주차장 역시 무료로 개방된다. 休, 쉼. 이 한 글자에 담긴 의미처럼, 벽사초불정사에서의 시간은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다시 채우는 순간이 된다.

 

 

5. 벽사초불정사의 길 (시)

 

황토 길 위,
맨발의 발걸음마다 기도가 되고,
호흡마다 명상이 된다.
발끝에서 시작된 따뜻한 기운은
지친 몸을 치유하고,
고단한 마음을 어루만진다.
休-쉼,
그 한 글자가 이곳의 풍경 속에 살아 있다.
사진 속에 담긴 세계의 빛,
고승들의 붓끝에서 흐른 마음,
붓을 들어 색을 입히는 민화의 아름다움.
역사는 문화가 되고, 체험은 추억이 된다.
이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무료의 선물.
넓은 주차장 또한 방문객을 환히 맞이한다.
벽사초불정사, 여기서 우리는 배운다.
걸음은 곧 명상이며, 쉼은 곧 깨달음이라는 것을...

 

               曇華總師 合掌

 


 

Ⅵ. K-문화와 공존하는 도량


1. 세계와 전통을 잇는 미술관, K-민화, K-Folk Painting

 

벽사초불정사 내 미술관은 임시 개방되어 세계 각국의 사진전과 한국 고승들의 작품 전시가 함께 진행된다.

 

민화의 상징은 오늘날 K-민화, K-Folk Painting으로 다시 태어나 세계와 소통하는 언어가 되고 있다.

 

또한 시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K-민화 그림 체험이 마련된다. 민화를 직접 그리며 전통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계승과 세계화를 동시에 모색한다.

]

 

2. 민화 한복, 움직이는 예술
민화 문양이 담긴 한복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움직이는 그림이다. 민화 한복은 박물관 벽을 떠나 도시, 고궁, 무대라는 살아 있는 공간에서 보여진다.

 

착용자는 관객이자 동시에 퍼포머가 되고, 옷은 이동하는 캔버스가 된다. 민화의 이미지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길상과 염원의 상징이다.

 

호랑이-수호, 까치–경사, 모란–부귀, 연꽃–청정, 봉황–화합, 십장생–장수. 이 상징들이 몸 위에서 이어지는 이야기가 되면서 한복은 입는 순간 완성되는 서사적 회화가 된다.

 

3. 불교와 K-문화의 만남
기도와 예술, 추모와 체험이 함께 공존하는 열린 무대. 벽사초불정사는 불교와 K-문화가 어우러지는 성소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몸과 마음의 치유, 문화와 예술의 향유, 전통의 계승을 담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 국내외 방문객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Ⅶ. 감성시 


1. 천년의 향, 끝없는 기도
향은 꺼지지 않고 바람 따라 천 년을 이어지고,
기도는 멈추지 않아 돌 속에, 나무 속에, 하늘 속에 스며든다.
이곳은 천년향화지지.
삿됨은 문 앞에서 사라지고, 복은 오래도록 머무는 자리.
붓끝에 살아난 민화의 빛,
한복의 자락에 스며든 전통의 숨결.
고궁의 단청과 어울려 K-문화가 꽃피는 도량.
살아 있는 이는 황토길을 걸으며 위로받고,
떠난 이는 환구단에서 영원히 안식한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곳.
천년의 향은 꺼지지 않고,
기도는 세대를 넘어 이어진다.
그리고 오늘, 이곳에서 우리는 알게 된다.
삶과 죽음, 전통과 오늘,
모두가 한 송이 연꽃처럼 피어난다는 것을...

 

2. 千年香火吟천년향화음
香火千年續 / 祈聲萬世傳
향화천년속 / 기성만세전

 

生死同歸處 / 蓮花一朶開
생사동귀처 / 연화일타개

 

3. 번역
향불은 천 년을 이어 타오르고,
기도 소리는 만세토록 전해진다.
이곳은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돌아가는 자리,
한 송이 연꽃이 고요히 피어나는 도량이다.

 

4. 靑州壁寺步道吟 (청주 벽사 보도 음)
赤土承足氣적토승족기/ 붉은 흙이 발걸음의 기운을 받들고
淸泉潤心田청천윤심전 / 맑은 샘물이 마음밭을 적시네
畫展通天地화전통천지 / 그림 전시는 하늘과 땅을 잇고
禪行契自然선행계자연 / 선의 발걸음은 자연과 하나 되네

 

 

Ⅷ. 맺음말


벽사초불정사 천년의 뜰 추모공원 환구단은 향과 기도가 머물고,
고승들의 숨결이 함께하며, 산 자와 죽은 자 모두가 위로받는 영원의 명소다.
삿됨은 이 문을 넘지 못하고, 복은 이곳에 머무르며,
모든 인연은 한 송이 연꽃처럼 피어난다.
이곳은 천년향화지지, 참된 평안과 위안을 선물하는 도량이자,
K-문화와 불교 전통이 세계와 소통하는 열린 성소다.
오늘날 핵가족 시대, 제사와 천도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벽사초불정사의 천년의 뜰 추모공원 환구단은
기도, 제사, 천도, 위패 봉안이 모두 가능한 새로운 시대의 명당으로 자리한다.
자손이 없어도 향불이 꺼지지 않고,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
진정한 천년향화지지, 최고의 영적 성소다.


2025년 8월 29일 칠월칠석 새벽

 


曇華總師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