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처음 만났을 때는 하루를 보지 못해도 그리웠던 사람이, 시간이 흐르면 이름조차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거자일소去者日疏입니다. '떠난 사람은 날이 갈수록 멀어진다'는 뜻이지만, 이는 단순히 죽은 사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멀어진 친구, 소홀해진 가족, 잊고 지낸 스승, 끊어진 이웃과의 관계에도 해당합니다. 세월은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지만, 정을 희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연은 저절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꾸준히 가꾸어야 하는 마음의 꽃입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만남은 인연이고, 모든 헤어짐 또한 인연"이라고 합니다. 만남에 집착하지도 말고, 헤어짐을 원망하지도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살아 있는 인연이라면 먼저 손을 내미는 자비와 배려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한 통의 안부 전화, 짧은 문자 한 줄, 따뜻한 미소 하나가 멀어질 인연을 다시 가까운 인연으로 바꾸는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거자일소를 슬퍼하기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더욱 소중히 여기십시오. 떠난 사람을 붙잡을 수는 없어도, 곁에 있는 사람은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법문 한마디 "인연은 세월이 지키는 것이 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장성군이 천년고찰 백양사와 백암산 일대가 명승으로 확대 지정됐다고 전했다. 군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최근 명승 ‘장성 백양사 백학봉’의 지정구역을 백양사와 산내 암자까지 확대하고, 명칭을 ‘장성 백암산 백양사 일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 고시에 따라, 명승 지정 구역은 기존 31필지(약 58만㎡)에서, 백양사 본사와 산내 암자 10곳, 주변 생태지역을 모두 포함한 55필지(약 492만㎡)로 8.4배 가까이 넓어졌다. 명칭 역시 백암산 일대의 종합적인 가치를 포괄하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번 조치는 백암산 일대가 지닌 뛰어난 자연경관과 유서 깊은 역사문화의 가치를 통합적으로 보존·관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장성 백양사는 고려시대 고승들이 머문 불교 도량이다. 이색, 정도전 등 당대 문인들의 시문이 전해지는 학문의 요람이기도 하다. 특히 새롭게 명승에 편입된 운문암과 청류암 등의 암자는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이 일제를 피해 은신했던 역사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사계절 절경을 뽐내는 백암산은 쌍계루와 어우러진 백학봉 암벽과 전국 제일의 단풍으로 유명하다. 천연기념물인 ‘고불매’와 ‘비자나무숲’이 있고, 멸종위기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천년고찰인 순천 선암사에서 조선 왕실의 기도와 유구한 역사의 염원이 담긴 특별한 문화 행사가 열렸다. 별스런협동조합과 한국불교태고종 총본산 선암사는 지난 14일 선암사 무우전 일원에서 사전 신청자 50명을 대상으로 ‘선암사 대복(大福) 매실청 담그기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선암사가 보유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 ‘선암매’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복 매실 수확과 청을 담그는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암매는 고려 시대 중건한 선암사 삼강문 바로 옆의 와송과 함께 매화 관련 기록이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온 나무로, 아름다운 수형과 왕성한 수세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천연기념물 매화나무다. 행사는 선암사 만세루 앞에서의 참가자 등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참가자들은 정갈하게 준비된 사찰식 점심 공양을 함께 나누며 천년고찰의 정취를 만끽했다. 이후에는 문화유산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선암사 해설 투어’가 진행되어 선암사의 깊은 역사와 조선 왕실과의 인연, 그리고 선암매에 얽힌 학술적 가치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이어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의왕시는 6월 13일, 제12회 순국선열·호국영령 위령재 및 영산대재가 대한불교조계종 백운사에서 봉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백운사 법진 주지스님을 비롯해 보훈단체 관계자, 지역 인사, 신도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으로 진행됐다. 법진 주지스님은 “이 나라를 지켜낸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그 뜻을 오늘날에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백운사는 쌀 10kg 300포(3,000kg)를 의왕시에 기부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기부된 쌀은 보훈단체에 110포, 사회복지시설에 190포가 각각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쌀 후원에는 (주)복성산업개발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남양주시는 지난 13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에서 산문의 단청 공사 완료를 기념하고, 새 현판 ‘교해선림대본산운악산문’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설치된 현판은 봉선사가 교학과 수행을 아우르는 수행도량이자 운악산의 법맥을 계승하는 대본산으로서의 위상을 담고 있다. 특히 현판에는 남양주시와 (사)운허기념사업회가 지난해 공동 제작한 ‘운허체’가 적용됐다. 운허체는 운허 스님의 친필을 바탕으로 제작된 서체로, 이번 현판 제작에 의미를 더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주광덕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최현덕 남양주시장 당선인, 봉선사 교구장 호산 스님, 제25교구 말사 주지 스님들과 사부대중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현판 제막, 호산스님의 기념사 및 내빈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최근 ‘봉선사 동종’이 남양주시 최초의 국보로 지정된 데 이어 이번 산문 단청 공사와 새 현판 제막이 이뤄지면서, 봉선사가 지닌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호산 스님은 “산문 단청 보수와 현판식이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남양주시와 경기도, 사부대중께 감사드린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충북 증평군이 천년의 세월을 품은 석불과 오늘날 무형유산 장인들의 손끝에서 되살아난 불교 예술을 한자리에서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6월 13일부터 8월 9일까지 특별기획전 ‘석불에 새긴 염원, 꽃(華)으로 피어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문화교통의 중심지 증평에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온 사람들의 기원과 이상향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천년의 세월 동안 지역을 지켜온 석불(石佛)과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온 무형유산 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불교문화가 지닌 정신적 가치와 예술적 의미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변치 않는 돌에 새긴 미륵신앙부터 현대 장인들의 붓끝과 손끝으로 구현한 부처님의 세상까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삼국시대 고구려·백제·신라의 치열한 영토 쟁탈전이 벌어졌던 요충지, 증평의 역사를 다룬다. 천년의 세월 동안 지역민들의 신앙적 버팀목이었던 석불(石佛)들을 3D 스캔 모델링 이미지로 구현한다. 2부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불화장 임석환 보유자와 이주현 이수자 등이 정교한 붓끝으로 불국토의 세계를 시각화한다. 3부에서는 경기도무형유산 지화장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충북 청주시 미원면에 자리한 천년향화지지千年香火之地 벽사초불정사辟邪招佛精舍가 오는 6월 중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외관 개선을 넘어 사찰이 지닌 수행도량의 정체성과 불교적 상징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특히 황금빛 벽체와 적갈색 버건디(Burgundy) 계열의 지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가 적용돼, 기존 사찰의 이미지를 품격과 장엄함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새롭게 선보일 벽사초불정사의 디자인은 ‘열정적이고 격조 높은 사찰(Passionate & Dignified Temple)’을 주제로 한다. 지붕은 버건디 또는 짙은 적갈색 계열을 사용해 무게감과 깊이를 표현하고, 건물 외벽은 황금빛과 노란색 계열로 마감해 부처님의 광명光明과 깨달음의 세계를 상징하도록 설계됐다. 황금빛 벽체는 불교에서 지혜와 자비, 영광과 성취를 의미하며, 버건디 지붕은 전통 사찰의 중후함과 현대적 세련미를 동시에 담아낸다. 두 색채의 조화는 화려함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도량의 정신을 표현한다. 벽사초불정사 관계자는 “천년 향화가 이어지는 수행도량의 상징성을 살리면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현대사회는 급격한 핵가족화와 고령화로 인해 전통적인 제사와 추모문화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대가족이 함께 조상을 모시고 기제사를 이어갔지만, 오늘날에는 자녀들이 타지에 거주하거나 후손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제사와 추모 문제를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담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청주 벽사초불정사 「천년의 뜰」이 새로운 불교 추모문화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천년향화지지千年香火之地로 알려진 청주 벽사초불정사 내에 조성된 「천년의 뜰」은 단순한 봉안시설이 아니라 생전 기도부터 기제사, 천도재, 추모법회, 위패봉안까지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불자전용 토탈 프리미엄 추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가족들이 가장 걱정하는 기제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후손이 멀리 살거나 제사를 이어갈 여건이 부족한 경우에도 사찰에서 정기적으로 기도와 추모의식을 봉행하여 조상에 대한 예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천년의 뜰」은 영구위패 봉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위패봉안은 무료로 운영되고 50년 동안 안정적으로 안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공간 제공을
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배운 사람이 많고, 똑똑한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배움이 깊다고 해서 반드시 그 마음까지 바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많이 배운 사람이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진실을 왜곡하고, 권력이나 세상의 눈치를 보며 말을 바꾸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이를 두고 옛사람들은 곡학아세曲學阿世라 했습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배움을 굽혀 세상에 아첨한다”는 뜻입니다. 학문은 본래 진리를 밝히기 위한 등불이어야 합니다. 어둠을 밝히라고 있는 것이지, 누군가의 욕망을 비추는 손전등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어떻습니까? 진실을 말해야 할 사람이 침묵합니다. 정의를 외치던 사람이 어느 순간 권력 곁에 서 있습니다.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사실을 감추고, 지식인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의 환심을 사는 말을 골라 합니다.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그 속에는 진심이 없습니다. 양심보다 자리, 진실보다 이익, 정의보다 인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곡학아세의 얼굴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정직한 마음이 수행의 시작”이라 하셨습니다. 불교에서는 정어正語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바른 말이란 단순히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행금산行金山’을 풀어보면, 금金의 기운이 멈추지 않고 흐르며 살아 움직이는 산이다. 따라서 이 산은 기운이 고여 있는 정지의 산이 아니라, 움직이며 순환하는 재물과 복의 산이다. 곧, 머무르는 복이 아니라 흐르며 이어지는 복의 형상이다. 풍수적으로 보아 이곳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요건을 갖춘 자리다. 바람은 막아주고 기운은 모아주며 물은 머물게 한다. 이러한 터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히 가라앉히고, 인연과 재복을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 풍수에서 금金의 기운이 강한 산은 단순히 재물이 모이는 곳이 아니다. 결실을 맺게 하는 힘, 인생의 결과를 완성시키는 힘. 수행의 마침표를 찍게 하는 자리다. 그래서 행금산은 어떤 시작의 산이 아니라, 완성과 귀결의 산이라 할 수 있다. 이 산의 기운은 특히 사찰과 수행 공간과 깊은 인연을 맺는다. 금金은 정리와 깨달음의 기운이며, 행行은 수행과 실천을 뜻하기 때문이다. 결국 행금산은 수행이 결실로 바뀌는 자리다. 담화총사 법문 한 줄 “행금산은 복을 쌓는 산이 아니라, 쌓인 복이 열매로 드러나는 산이다.” 행금산의 기운은 벽사초불정사와 같은 도량과 만날 때 비로소 그 참된 의미를 드러낸다. 이곳은 복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충북 청주 미원면의 고요한 산자락에 자리한 벽사초불정사辟邪招佛精舎는 이름 그대로 “사악함을 물리치고 부처를 맞이하는 도량”이다. 이곳은 단순한 사찰을 넘어, 천년의 향화가 이어질 성지, 곧 ‘천년향화지지千年香火之地’로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다. “들어설 때는 벽사, 머무르면 초불” 벽사초불정사의 가장 깊은 메시지는 단순하다. “이곳에 들어설 때는 ‘벽사’라 말하고,이곳에 머무를 때는 ‘초불’이라 부를지어다.” 이는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수행의 길이다. 문을 들어설 때는 세속의 번뇌와 업장을 끊고辟邪 머무는 순간에는 부처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招佛 즉, 이곳은 공간이 아니라 마음을 바꾸는 ‘전환의 도량’이다. 천년의 뜰, 불자전용 봉안당 벽사초불정사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불자전용 천년의 뜰 봉안당”이다. 이 봉안당은 단순한 안치 공간이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에서 영원한 안식과 공덕이 함께하는 성스러운 자리다. 천년 향화가 이어지는 기도 공간 가족의 인연을 이어주는 영속의 자리 수행과 추모가 하나 되는 도량 삶과 죽음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연기로 이어지는 불교적 세계관이 그대로 구현된 공간이다. 우담바
법왕청신문 이준석 기자 | 사람은 누구나 길 위에 서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이미 떠나는 존재이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존재다. 고향을 떠나 도시로, 도시를 떠나 또 다른 삶으로, 사람은 끊임없이 옮겨 다닌다. 그래서 어떤 이는 말한다. “나는 늘 떠돌아다니는 인생이다.” 그러나 과연 떠돌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아직 머물 곳을 몰라 헤매고 있는 것일까. 머무는 곳이 곧 고향이다. 우리는 흔히 고향을 과거로 생각한다. 태어나고 자란 곳, 어릴 적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를 고향이라 부른다. 그러나 삶은 뒤로 돌아가지 않는다. 고향은 기억 속에 남을 뿐, 지금의 삶을 살아주지는 않는다. 불가에서는 말한다. “지금 머무는 그 자리가 곧 도량이다.” 지금 서 있는 자리, 지금 숨 쉬는 이 순간, 지금 마주한 인연 속에서 우리는 이미 ‘머물고’ 있다. 그렇다면 고향은 먼 곳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 이 마음 속에 있다. 떠돌음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다. 사람이 떠도는 이유는 몸이 움직여서가 아니다. 마음이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곳에 있어도 불안하고, 무엇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고, 어디에 있어도 ‘여기가 아니다’라고 느낄 때, 그때 우리는 비로소 떠돌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상은 늘 수많은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람의 말, 감정의 흔들림, 욕망의 속삭임이 서로 뒤엉켜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거짓을 진실이라 믿고, 진실을 외면한 채 스스로의 착각 속에서 길을 잃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진실을 진실로 알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 아님으로 아는 사람, 그는 마침내 올바른 진실을 깨닫게 된다.” 이 가르침은 단순한 지식이 아닙니다. 삶을 바꾸는 지혜이며, 마음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어느 날, 한 어린 동자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진실은 어디에 있습니까?” 스승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진실은 멀리 있지 않다. 다만 네가 보고 싶지 않은 곳에 있을 뿐이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은 진실이라 여기고, 불편한 것은 거짓이라 밀어냅니다. 이것이 바로 무명無明입니다. 진실을 가리는 가장 큰 장애는 세상이 아니라 바로 자기 마음입니다. 법화경은 말합니다. 모든 중생은 본래 부처의 성품을 지니고 있으며, 그 성품은 진실을 향해 있습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사람의 마음은 늘 두 가지에 붙들려 있습니다. 하나는 망상妄想이고, 또 하나는 혼침昏沈입니다. 망상은 생각이 흩어지는 것이고, 혼침은 마음이 가라앉아 잠으로 빠지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수행자의 가장 큰 장애입니다. 그중에서도 혼침, 즉 잠에 빠지는 것은 마음을 어둡게 하고, 지혜의 등불을 꺼뜨리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 어둠을 깨는 가장 쉬운 방편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바로 고성염불高聲念佛입니다. 조용히 속으로만 염불하면 마음은 쉽게 흐려지고, 몸은 점점 무거워져 잠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소리를 높여 또렷하게, 힘 있게 염불하면 그 소리는 곧 자신의 정신을 깨우는 종소리가 됩니다. 큰 소리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순간, 귀로 그 소리를 다시 듣게 됩니다. 이때 일어나는 것은 단순한 발성이 아닙니다. 입은 부처를 부르고 귀는 그 소리를 듣고 마음은 그 소리에 집중합니다 이 세 가지가 하나로 모이면 흩어졌던 정신이 한순간에 모이고 잠은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잠이 온다는 것은 몸이 피곤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흐려졌기 때문입니다. 고성염불은 그 흐림을 깨뜨립니다. 마치 어두운 방에 불을 밝히면 어둠이
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청주 미원의 산자락, 바람이 머물고 구름이 쉬어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의 조용한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그 이름은 벽사초불정사. 이곳은 더 이상 단순한 사찰이 아니다. 기도만 드리는 공간도, 과거의 전통만을 간직한 장소도 아니다. 지금 이곳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미래세대를 하나로 잇는 살아있는 수행의 도량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웅장한 전각과 정갈한 마당을 배경으로 펼쳐진 풍경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정돈된 자리에 가지런히 놓인 수백 개의 의자들. 그 의자들은 단순한 좌석이 아니었다.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 다가올 시간, 그리고 미래세대를 기다리는 ‘비어 있는 약속의 자리’였다. 그리고 그 뒤편으로는 15,000그루의 나무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생명의 숨결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이 자리에는 약 800여 명의 시민과 내·외빈이 함께했다. 그러나 이 숫자는 단순한 참여 인원이 아니다. 그들은 모두 미래를 심는 증인들이었다. 자연을 살리는 것이 곧 수행이다. 벽사초불정사가 선택한 길은 분명하다. 기도만 하는 도량이 아니라 행동으로 자비를 실천하는 도량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는 말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