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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현진 작가의 「송학천년도松鶴千年圖」, 지리산 가피암에 봉헌

- 일정 대종사 인준으로 법당에 안착...장수·평화·인연을 담은 민화의 품격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현진 작가의 대표작 「송학천년도松鶴千年圖」가 지리산 가피암迦披庵에 봉헌되어 신도들과 함께 부처님 전에 올려졌다. 이번 봉헌은 일정 대종사의 인준을 거쳐 이뤄진 것으로, 불자들과 지역 신도들의 깊은 신심 속에 법당에 안착하게 되었다.

 

 

천년송과 학이 전하는 이야기에는 옛날 동해와 맞닿은 깊은 산골에는 ‘천년송’이라 불린 노송老松이 있었다. 그 꼭대기에는 언제나 두 마리의 학, ‘백설白雪’과 ‘청운靑雲’이 찾아와 앉았다.

 

가뭄과 병충해로 마을이 메마르던 어느 해, 천년송이 시들 위기에 처하자 두 학은 하늘로 날아올라 은빛 이슬을 구해와 소나무 뿌리에 매일 떨어뜨렸다. 그 덕분에 소나무는 다시 푸르름을 되찾았고, 마을은 평화와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전설을 담은 송학의 풍경은 이후 ‘송학천년’이라 불리며, 천년의 우정과 장수長壽, 변치 않는 평화平和의 상징으로 전해졌다.

 

 

K-민화의 현대적 의미, 현진 작가는 이 전설을 바탕으로 「송학천년도」를 그려냈다. 작품 속 송학은 단순한 길상화吉祥畵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 그리고 세대를 잇는 인연을 품은 상징으로 재해석되었다.

 

특히 이번 봉헌은 한국 민화의 맥을 이어 세계 속에 K-민화를 알리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의미가 크다. 법당에 자리 잡은 「송학천년도」는 신도들에게 장수와 평화의 덕을 기원하는 신심의 매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리산 가피암 측은 “현진 작가의 작품이 부처님 법당에 봉헌된 것은 불법佛法과 예술이 만나는 귀한 인연”이라며, “신도들에게는 큰 가피와 덕화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학천년도」가 전하는 천년송과 학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은 변치 않는 우정과 인연, 그리고 평화로운 삶을 향한 염원을 담아내며, K-민화가 지닌 깊은 정신성과 예술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