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옛날 어느 해안 마을에, 호랑이 무늬 한복을 입은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매일 새벽마다 바닷가에서 향을 피우고 고요한 파도 앞에 두 손을 모았다.

사람들은 묻곤 했다.
“그 어린 나이에 무슨 기도를 드리니?”
소녀는 미소 지으며 말하곤 했다.
“나의 기도는 하나입니다.
내 마음속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타인을 이롭게 하는 용기를 갖게 되기를.”
그녀의 합장은 단순한 기도가 아니었다.
그것은 무명無明을 밝히는 초,
중생의 고통을 나누려는 자비의 손짓,
그리고 호랑이처럼 흔들림 없는 정진의 다짐이었다.
시간이 흘러 그녀의 이야기는
마을을 넘어, 불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이내 사람들은 그녀를
‘합장하는 호랑이 소녀’라 불렀다.
그녀의 기도는 결국 세상에 울림이 되었고,
“용맹정진은 나이에 있지 않다”는
불교의 큰 가르침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