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한 제자가 선사에게 물었습니다. “스님, 어떻게 해야 깨달을 수 있습니까?” 선사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더니 단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放下着방하착!” 제자가 다시 묻습니다.“무엇을 놓으란 말입니까?”그러자 선사는 말했습니다. “放不下着방불하착! 네가 놓지 못한 그것을 놓아라.” 무엇을 놓는가? 망상妄想을 놓고, 분별分別을 놓고, 집착執着을 놓고, 나라는 생각我見을 놓아라. 몸을 놓고, 마음을 놓고, 세상을 놓고, 심지어 부처까지도 놓아라. 놓는다는 것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집을 내려놓는 것이다. 내가 옳다 여기는 것, 내가 쥐고 있는 생각, 심지어 수행조차도 집착이 되는 순간, 그 또한 장애가 된다. 숨을 내려놓아라. 억지로 조절하지 말고, 몸이 쉬도록 맡겨라. 그저 지금 이 호흡 하나에 귀기울이라. 생각을 놓아라. 좋은 생각도, 나쁜 생각도 쫓지 말고, 다만 오고 가게 하라. 생각을 손님으로 보고, 집주인이 되지 말라. 감정을 붙잡지 말라. 기쁨도 슬픔도 ‘지금 이 자리’에 지나가는 구름일 뿐이다. 이름도 놓고, 모양도 놓고, 경계도 놓아라. 그리하여 ‘아무것도 아님’ 가운데 참된 평화를 만나리라. 놓는 순간, 진리가 드러난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옛날 어느 마을에 장사를 하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큰 부자였지만, 그가 자라날 무렵에는 몰락하여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 탓에 그의 친척들이나 친구들은 그를 외면하고, 오히려 업신여기며 멸시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그는 고향을 떠나, 낯선 지방으로 가서 새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 그는 부지런히 노력한 끝에 큰 부자가 되었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소식이 마을에 퍼지자, 예전의 냉대가 무색하게도 친척들과 옛 친구들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그를 영접하겠다며 길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속내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누더기 옷을 입고, 마치 가난하던 시절처럼 평범한 모습으로 행렬 맨 뒤에 섞여 걸어갔습니다. 누구도 그가 주인공일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친척들과 친구들은 맨 앞에서 걸어오는 사람을 보고 물었습니다. “여보세요, 큰 부자가 되어 돌아온 쇼카바타님은 어디 계십니까?” 그러자 쇼카바타는 시치미를 떼고 대답했습니다. “아, 저 뒤쪽에 오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다시 행렬의 맨 뒤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쇼카바타는 어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셨습니다. “너희는 스스로를 등불 삼고自燈明, 진리를 등불 삼아法燈明 살아가라.” 이 말씀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모든 존재에게 주어진 최후의 유언이자, 수행자에게 있어 삶의 나침반과 같은 가르침입니다. 흔들리는 세상, 꺼져가는 마음의 불빛으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SNS의 알고리즘이 감정을 지배하고, 타인의 삶을 기준 삼아 스스로를 판단하며, 외적인 성공에 목숨을 거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조명 아래, 사람들의 마음속 등불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학생은 자신의 존재가 성적에 달렸다고 믿고, 직장인은 타인의 평가에 따라 자존감을 잃고, 노인은 외로움 속에서 삶의 의미를 묻습니다. 이처럼 자기를 잃어가는 시대에, 부처님의 자등명自燈明은 강력한 경종입니다. 자등명自燈明이란 내 안의 주인을 다시 찾으라 “자등명”이란, 나를 주체로 삼아 스스로를 밝히는 수행을 뜻합니다. 어둠이 밀려올수록 바깥의 빛을 좇기보다는 내면의 등불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그 등불은 단단한 신념이기도 하고, 수행에서 다듬은 통찰이기도 하며, 자기 자신을 진실되게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일정스님은 선풍은 억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은 저절로 일어나는 청정한 기운입니다. 거기엔 다툼도, 집착도 없지요. 선월은 말없이 비추되, 어둠을 밝히고, 마음을 고요히 합니다. 달빛은 말이 없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길이 됩니다. 우리의 수행도 그러해야 합니다. 억지로 애쓰지 말고, 맑은 바람처럼, 고요한 달처럼 그저 깨어서 머물면 됩니다. 선풍仙風은 소리 없으나 사방을 맑히고, 선월禪月은 말이 없으나 밤을 환히 밝히나니, 이는 곧 도인의 기운이며, 수행자의 본마음이라. 부처님께서 설하신 무상無相의 법은 형상으로 붙잡을 수 없고, 언어로 묘사할 수 없으며, 오직 바람처럼 다가오고, 달빛처럼 머문다. 선풍仙風이란 무엇인가? 산사의 소나무 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과 같고, 어떤 인위도 가하지 않은 자연의 흐름이다. 억지로 붙잡지 않고, 억지로 버리지도 않는다. 무심하면서도 향기롭고, 청정하면서도 따뜻하다. 그 기운을 머금은 이는 스스로 거칠지 않고, 세상을 품되 물들지 않으며, 고요히 웃되 마음은 늘 맑다. 선월禪月이란 무엇인가? 수많은 번뇌를 잠재우고 깊은 선정의 고요함에 이른 그 순간, 어두운 허공에 떠오른 지혜의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용인특례시 기흥구는 하갈동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대덕사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성금 300만원과 백미(10㎏) 300포(848만 원 상당)를 기탁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성금과 성품은 지난 3일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대덕사 신도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마련한 것이다. 기탁된 쌀 300포는 기흥구 15개동 행정복지센터로 배분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성금 300만원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흥구 이웃돕기 사업 ‘함께하는 따뜻한 행복 나눔’의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대덕사는 소재지인 영덕2동 행정복지센터에도 별도로 성금 300만원을 기탁해 동 단위의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보탬이 되도록 했다. 대덕사는 지난 2017년 기흥구와 ‘사랑의 쌀 나눔’ 협약을 체결한 이래 매년 3~4차례, 한 번에 100포씩 꾸준한 쌀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650포(약 1708만 원 상당)의 백미와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을 실천해 왔다. 탄우 스님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나눔의 실천이 더욱 절실하다”며 “우리 주변의 홀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오늘 우리는 “인간의 본질”이라는 주제로 마음의 길을 함께 걸어보고자 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질문은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인류의 깊은 물음입니다. 살을 가진 육신인가, 감정을 느끼는 마음인가, 아니면 생각하는 지성인가? 불교에서는 말합니다. “一切衆生 悉有佛性일체중생 실유불성”,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을 지니고 있다. 즉, 인간의 본질은 결코 외모나 재물, 지식에 있지 않고, 바로 그 안에 숨겨진 ‘깨달음의 씨앗’, ‘자비와 지혜의 빛’에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때로 화를 내고, 질투하고, 욕망에 이끌려 방황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의 참된 모습은 아닙니다. 그 모든 험한 파도를 지나 고요한 마음의 바다 아래에는 언제나 맑고 밝은 불성이 숨 쉬고 있습니다. 본질은 감추어져 있지만, 사라지지 않습니다. 구름이 태양을 가릴 수는 있어도, 태양 그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본래의 나를 기억하는 것. 진실한 나, 자비로운 나, 지혜로운 나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수행을 합니다. 매일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바라보며, 거짓된 나를 내려놓고, 참된 나와 다시 마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작은 자비가 고통을 녹이고, 모든 중생을 어루만집니다. 한 줄기 바람이 메마른 들판을 적시듯, 한 방울 이슬이 타는 마음을 식히듯, 작은 자비 하나가 깊은 고통을 녹입니다. 우리는 때로 크고 위대한 것을 꿈꾸지만, 진정한 구제는 작고 부드러운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자리를 내어주는 작은 몸짓, 그 미세한 자비가 얼어붙은 인생을 풀어주고, 그 작은 연민이 온 세상의 상처를 어루만집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큰 공덕은 작은 선행에서 싹튼다"고. 미세한 자비는 파도처럼 퍼져, 이 세상의 온갖 고통과 아픔을 녹이는 힘이 됩니다. 愍念群生, 민념군생 모든 중생을 어루만지고, 그 아픔을 함께 느끼는 마음. 이 마음을 일으킬 때, 우리는 부처님과 하나가 됩니다. 오늘, 이 작은 자비를 내 마음에 심어 봅니다. 한 사람의 고통을 가볍게 하고, 한 생명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가장 위대한 수행이 됩니다. 작은 자비로 고통을 녹이고, 깊은 연민으로 중생을 품는 삶. 이 길 위에 우리 함께 서기를 발원합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등불 하나가 천 년의 어둠을 밝힙니다. 거대한 세상 속, 우리는 때로 깊고 긴 어둠을 마주합니다. 삶의 고단함, 인간 관계의 상처, 미래에 대한 불안, 그 모든 것들이 우리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가끔은 아무리 걸어도 길이 보이지 않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가르치셨습니다. "一燈能破 千年之暗" 작은 등불 하나가 천 년을 이어온 어둠을 단숨에 걷어낸다고. 등불은 크거나 화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맑은 마음, 진실한 자비, 따뜻한 손길 하나면 충분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자녀들의 순수한 웃음이, 형제자매 간의 작은 배려가 그 자체로 등불이 되어 가정이라는 작은 세계를 환히 밝힙니다. 한 가족이 마음을 모으면, 한 사람의 작은 선행이 이어지면, 그 빛은 가정을 넘어 세상으로 퍼져나가고, 끝내 이 세상의 어둠마저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다짐해야 합니다. 내 안에 등불을 지피고, 내 가족의 등불을 함께 모아, 더 밝은 하루,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겠노라고. 등불은 바람에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꺼지지 않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진심 때문입니다. 사랑과 믿음, 이해와 용서로 이어진 가족의 인연은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부산 용수 달마사의 해운 김대현 스님이 세계불교 초대 법왕 일붕 서경보 존자 예하의 수제자로서 수행과 예술을 겸비한 달마도 화풍의 대가로 인정받아, 대한민국 명인연합회로부터 달마도 부문 대한민국 명인으로 선정됐다. 해운 스님은 30년 이상 달마도에 매진하며, 전통 불화의 엄정한 정신성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독창적인 달마 화풍을 구축해왔다. 그의 그림 속 달마대사는 단지 한 인물의 초상이 아니라, 수행자 자신의 마음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가 그리는 달마는 때로는 무표정한 듯 고요하나, 그 속엔 날카로운 통찰과 자비심이 스며 있다. 보는 이의 마음을 꿰뚫는 강렬한 눈빛, 거침없는 먹의 흐름, 침묵을 닮은 여백은 마치 화선지 위의 참선과도 같다. 스님의 작품을 마주한 이들은 종종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마주하는 느낌”이라 말한다. 또한 해운 스님의 달마도는 “행운을 부르는 그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집안에 달마도를 걸면 기운이 맑아지고, 복이 들며, 나쁜 기운이 물러간다는 입소문에 따라 전국 각지의 신도들과 예술 애호가들이 그의 그림을 찾고 있다. 대한민국 명인연합회는 이번 선정 배경에 대해 “해운 스님은 단순히 전통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부산 기장군은, 대한불교조계종 해광사에서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성금 5백만원을 기탁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해광사와 신도 일동이 마음을 모아 마련된 것으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된다. 태공스님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피해 지역 주민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날 수 있게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지역의 지속적인 기부가 산불 피해로 고통받는 이재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맡겨주신 성금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