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한 치의 걸음도 옮긴 적이 없다.” 이는 본래 부처님의 자리는 움직임이 없다는 뜻입니다.

不曾移寸步불증이촌보
우리 마음의 본성, 즉 불성佛性은 본래 고요하고 청정하여 흔들림이 없습니다. 세상이 변해도, 우리의 감정이 출렁거려도, 본래의 자리는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우리가 수행으로 찾아야 하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본래 있던 그 자리임을 일깨우는 말씀입니다.
處處現真身처처현진신
“가는 곳마다 참된 부처님의 몸이 드러난다.” 비록 본래 마음은 움직이지 않지만, 그 자비와 지혜는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드러납니다.
어린아이의 맑은 눈빛에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에도, 환한 웃음에도, 눈물 속에도 부처님의 몸은 드러납니다. 진리의 빛은 특정한 장소에 머물지 않고, 곳곳에서 우리에게 응현應現합니다.
우리 삶의 의미
이 두 구절을 합치면, “본래 마음은 변치 않되, 모든 곳에서 부처님이 드러난다.”**는 가르침이 됩니다. 수행이란 억지로 무언가를 쌓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본래의 자리를 깨닫는 일입니다. 또한 그 깨달음은 혼자만의 고요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자비와 실천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의 본래 자리는 한 치도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을 깨닫고 바라본다면, 가는 곳마다, 만나는 인연마다, 부처님의 진신(眞身)을 뵙게 될 것입니다.
不曾移寸步, 處處現真身. 불증이촌보, 처처현진신
부처님은 늘 그 자리에 계시며, 동시에 어디에나 계십니다. 오늘 이 가르침이 여러분의 마음을 밝히고, 일상의 삶이 곧 도량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