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현대인의 건강 고민은 대부분 "어떻게 먹을까", "어떤 약이 좋을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건강은 입이 아니라 발에서 시작됩니다. 여기, 한 문장이 그 진리를 꿰뚫습니다.
천공재족망天功在足忙이란 하늘이 내린 공덕은 ‘몸을 움직이고, 발이 부지런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뜻입니다. 단순한 말 같지만, 그 안에는 건강과 수행, 삶의 균형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건강은 움직이는 자에게 옵니다. “좋은 약을 먹었으니 이제 괜찮아질 거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몸에는 약도 소용없습니다. 가장 좋은 약은 ‘걷는 것’입니다. 걷는 동안 몸속에서는 혈액이 돌고, 면역력이 오르며, 마음의 응어리까지 풀어집니다. 움직임은 약이고, 걷는 것은 기도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내 몸이 살아나고, 내 삶이 정리됩니다.
걷는 자는 마음도 맑아집니다,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닙니다. 땅의 숨결을 느끼고, 하늘의 기운을 들이마시며, 자연과 하나 되는 수행의 길입니다.
불가에서는 이를 ‘행선行禪’, 즉 움직이는 선禪이라 불렀습니다. 걷는 동안, 무겁던 생각이 가벼워지고, 얽히고설킨 감정이 정돈됩니다. 조용한 길 위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얻습니다.
건강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걷는 길입니다. 하루 30분이상 가족과 함께 걷는 시간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선 공감과 사랑의 실천이 됩니다. 대화가 끊겼던 부부, 소원했던 부모와 자녀가 걸으며 다시 마주봅니다. 부모의 건강은 자식의 복이고, 자식의 건강은 부모의 기쁨입니다. 걷는 시간은 곧 마음이 회복되는 시간입니다.
하늘은 모든 이에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생명을 빛나게 하는 것은 스스로의 실천과 정성입니다. 천공재족망天功在足忙이라 하늘의 복은, 오늘 당신의 발걸음 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걷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지금 내딛는 한 걸음이 건강의 시작이며, 미래의 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이제, 모두 함께 걸어봅시다. 건강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당신의 두 발 아래, 오늘도 조용히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