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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스님의 “초월超越의 자리에서 피어나는 자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대중이여, 햇살은 차별하지 않습니다. 누구의 이마 위에나 고르게 내리며, 바람 또한 교회의 첨탑 위나 절의 지붕 위를 가리지 않고 쉼 없이 붑니다. 이것이 곧 법法의 평등성이요, 무차별 대자대비無差別 大慈大悲의 진리입니다.

 

고운 손 하나, 따뜻한 눈빛 하나에도 무량한 공덕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이름을 묻지 않고, 그 행위는 신분도, 종교도, 언어도 가리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하느님이라 부르고, 또 어떤 이는 부처님이라 부르며, 어떤 이는 아무 이름도 부르지 않지만, 굶주린 아이의 손을 잡는 순간, 우리는 모두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그것은 이름의 자리가 아니라 자비의 자리이며, 기도의 형식이 아니라 마음의 울림입니다. 참된 나눔 앞에서는 종교도 국경도 언어도 조용히 물러납니다. 남는 것은 오직 한 사람, 사람의 자리입니다. 손을 내민 이는 신의 뜻을 전한 것이며, 그 손을 받아 든 이는 세상의 사랑을 품은 것입니다.

 

이것이 곧 보살행菩薩行이요, 자비의 실천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향해 무릎 꿇을 수 있다면, 그것은 굴복이나 경배가 아니라, 깊은 이해와 존중의 다른 이름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위하여 울 수 있다면, 그 눈물은 종교보다 더 깊은 구원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 눈물 속에는 진실한 동체대비同體大悲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대중이여, 신을 찾기 전에 사람을 먼저 보고, 교리를 따지기 전에 사랑을 먼저 행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초월의 자리이며, 그곳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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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대자대비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