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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스님의 “은중자비恩重慈悲”

– 헤아릴 수 없는 은혜, 갚을 수 없는 자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인연이 있고, 그 가운데 우리가 진정으로 마음 깊이 새겨야 할 인연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은중자비恩重慈悲의 인연입니다.

 

 

‘은중恩重’이란 무엇입니까?
은혜는 ‘가볍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은혜는 무겁고, 깊으며, 마음을 무릎 꿇게 합니다. 부모의 은혜, 스승의 은혜, 부처님의 은혜는 우리의 삶을 존재하게 하고, 방황하지 않도록 길을 밝혀주는 근본의 은혜입니다.

 

불설부모은중경에서는 부모의 은혜는 열 가지로도 다 설명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애태우며 기르시고, 기꺼이 고통을 감내하시며, 온 마음으로 보호하신 은혜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를 법문으로 인도한 스승의 은혜, 깨달음으로 이끌어주신 부처님의 은혜도 그러합니다.

 

자비慈悲’란 무엇입니까?

자慈는 즐거움을 주는 사랑이며, 비悲는 고통을 덜어주는 연민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무명을 걷어내고 고통을 뽑아내어 영원한 행복을 주시려는 자비의 화신이십니다.

 

그 자비는 조건이 없고, 차별이 없으며, 단 한 명의 중생이라도 제도하고자 오랜 세월을 보살로 살아가신 대원(大願)의 마음입니다. 그러한 자비는 단지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삶으로, 행위로 실현된 실천의 사랑입니다.

 

 

그 은혜를 어떻게 갚을 수 있겠습니까?

은중경에서는 묻습니다. “그 은혜를 산처럼 쌓아도, 바다처럼 흘려도 다 갚을 수 있는가?”

 

결론은, “다 갚을 수 없다.”입니다. 하지만 갚지 못한다고 해서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갚을 수 없기에 우리는 매 순간 감사하며, 그 은혜를 기억하고 실천의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부모님의 은혜는 효孝로 갚고,
스승의 은혜는 정진精進으로 보답하며,
부처님의 자비는 행복한 삶과 중생 제도로 회향해야 합니다.

 

불자 여러분, 은중자비란, 곧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누구 덕에 살아가고 있는지를 잊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 무거운 은혜와 깊은 자비는 우리에게 감사와 깨달음과 회향의 길을 가르쳐줍니다.

 

오늘도 그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우리도 누군가에게 은혜와 자비가 되어주는 하루가 되기를 발원합니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