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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스님의 “仙風禪月선풍선월”

– 도인은 바람 같고, 마음은 달과 같으니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일정스님은 선풍은 억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은 저절로 일어나는 청정한 기운입니다. 거기엔 다툼도, 집착도 없지요. 선월은 말없이 비추되, 어둠을 밝히고, 마음을 고요히 합니다. 달빛은 말이 없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길이 됩니다. 우리의 수행도 그러해야 합니다. 억지로 애쓰지 말고, 맑은 바람처럼, 고요한 달처럼 그저 깨어서 머물면 됩니다.

 

 

선풍仙風은 소리 없으나 사방을 맑히고,
선월禪月은 말이 없으나 밤을 환히 밝히나니,
이는 곧 도인의 기운이며, 수행자의 본마음이라.
부처님께서 설하신 무상無相의 법은
형상으로 붙잡을 수 없고,
언어로 묘사할 수 없으며,
오직 바람처럼 다가오고, 달빛처럼 머문다.

 

선풍仙風이란 무엇인가?

 

산사의 소나무 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과 같고,
어떤 인위도 가하지 않은 자연의 흐름이다.
억지로 붙잡지 않고,
억지로 버리지도 않는다.
무심하면서도 향기롭고,
청정하면서도 따뜻하다.
그 기운을 머금은 이는 스스로 거칠지 않고,
세상을 품되 물들지 않으며,
고요히 웃되 마음은 늘 맑다.

 

선월禪月이란 무엇인가?

 

수많은 번뇌를 잠재우고
깊은 선정의 고요함에 이른 그 순간,
어두운 허공에 떠오른 지혜의 달이니,
그 달은 비추되 타지 않으며,
밝히되 드러내지 않는다.
모든 중생의 가슴에 이 선월은 이미 떠 있다.
다만 구름이 가릴 뿐이다.

 

그 구름은 곧 탐욕이요, 성냄이요, 어리석음이라.
구름을 걷고 나면 달은 본래 그 자리에 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선풍이 되어 세상을 살고,
선월이 되어 마음을 밝히라.


말없이 이끄는 것이 도인의 길이요,
조용히 비추는 것이 자비의 실천이다.
“선풍은 무위의 걸음이요, 선월은 무심의 눈빛이다.
바람 따라 가고 달빛 따라 살면, 그대가 곧 도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