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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총사의 “同愛異言동애이언”

- 믿음의 언어는 달라도, 사랑의 손길은 같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옵고,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께 부처님의 가피와 자비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을 보면, 사람마다 믿는 신이 다르고, 기도하는 말이 다르며, 부르는 이름도 다릅니다.

 

 

어떤 이는 “하느님”이라 부르고, 어떤 이는 “부처님”이라 부르며, 또 어떤 이는 종교 없이도 고요한 사랑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대중이여, 그 다름 속에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화두, “동애이언同愛異言”입니다. 믿음의 언어는 달라도, 사랑의 손길은 같다는 뜻입니다.

 

언어는 달라도 배고픈 자에게 따뜻한 밥 한 공기를 건네는 마음, 외로운 이의 손을 잡아주는 마음, 그것은 모두 하나의 자비심에서 나옵니다. 그 마음 앞에서는 종교도, 이념도, 교리도 한 걸음 물러납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성자도, 죄인도, 출가자도, 재가자도 모두가 불성을 지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불성은 자비이고, 자비는 실천이며, 실천은 곧 나눔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수행한다는 것은 많이 알고 많이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고통 속에 있는 이를 외면하지 않는 일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수많은 이름으로 갈라지고, 사람들은 신의 이름으로 서로를 미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중이여, 그 어떤 신도 미움을 명하신 적은 없습니다. 참된 믿음은 사랑으로 드러납니다.

 

참된 자비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니 우리는 사랑을 실천하는 불자, 다른 종교를 존중하고, 믿음이 다르더라도 고통은 함께 나누는 그런 자비로운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믿음의 언어는 달라도 사랑의 손길은 같다는 이 진리를 우리 삶 속에서 잊지 말고 실천한다면, 그 삶 자체가 부처님 법의 실현이 될 것입니다. 대중이여, 오늘 이 순간부터 말보다 따뜻한 손길을 먼저 내밀 줄 아는 이가 되길,경전보다 먼저 사람의 눈물을 닦을 줄 아는 이가 되길 바랍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마음이요, 이 시대 불자가 걸어야 할 길입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