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청운법사의 “길은 달라도, 도달지는 하나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글 / 청운법사 | “이 길이 맞는 걸까?” “나는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걸까?” 누구나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묻는다. 특히 수행과 믿음의 길을 걷는 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럴 때 우리에게 큰 위안을 주는 말씀이 있으니, 바로 『법화경法華經』의 핵심 사상인 “개삼현일開三顯一”이다. 이는 곧 세 가지 길을 열어 하나의 진실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근기와 성향이 제각기 다름을 알고, 그에 따라 성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乘이라는 세 가지 수행의 길을 제시하셨다. 그러나 그 모든 길의 궁극은 단 하나, 불승佛乘이었다. 목적지는 같되, 각자의 길이 다를 뿐이라는 이 가르침은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성문은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성聲)’ 수행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이들이다. 오늘날로 말하면 명상을 통해 심리적 고통을 다스리려 하거나, 계율을 지키며 평온한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라 할 수 있다. 이 길은 자기 구원의 길이다. 때론 ‘이기적’이라는 오해도 받지만, 그 또한 수행의 문을 통과하는 하나의 과정임을 『법화경』은 인정하고 품어낸다. 연각은 부처 없이도 자연과 인생의 무상함을 통찰해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