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상은 이윤을 좇는 냉혹한 시장의 법칙으로 굴러갑니다. 그 안에서 ‘정직’과 ‘양심’은 종종 철없는 자들의 몽상처럼 치부되며, 현실을 모르는 패배자의 넋두리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행위는 마음에서 비롯되며, 마음이 순결하면 그 행위도 순결하니라.” 속일 수 있는 것은 세상일지언정, 자기 마음의 거울은 속이지 못하는 법. 그 거울은 모든 허위와 타협 앞에 상처를 입고, 그 상처는 곪아 결국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이치를 깨달았다고 자부하는 이들은 상처를 감각 없이 덮고 살아갑니다. 무뎌진 살처럼, 그들의 마음도 점차 메말라갑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끝내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는 이들...그들은 날 선 진실의 칼날 앞에서 피 흘리며 살아갑니다. 그 고통은 점차 마음을 잠식하고, 삶의 의욕마저 갉아먹는 암세포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세상의 이치에 억지로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비’와 ‘정견(正見)’의 눈으로 그 이치를 관조(觀照)해야 합니다. 진리는 세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자기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진실하고, 온전하게, 다만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인연이 있고, 그 가운데 우리가 진정으로 마음 깊이 새겨야 할 인연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은중자비恩重慈悲의 인연입니다. ‘은중恩重’이란 무엇입니까? 은혜는 ‘가볍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은혜는 무겁고, 깊으며, 마음을 무릎 꿇게 합니다. 부모의 은혜, 스승의 은혜, 부처님의 은혜는 우리의 삶을 존재하게 하고, 방황하지 않도록 길을 밝혀주는 근본의 은혜입니다. 불설부모은중경에서는 부모의 은혜는 열 가지로도 다 설명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애태우며 기르시고, 기꺼이 고통을 감내하시며, 온 마음으로 보호하신 은혜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를 법문으로 인도한 스승의 은혜, 깨달음으로 이끌어주신 부처님의 은혜도 그러합니다. 자비慈悲’란 무엇입니까? 자慈는 즐거움을 주는 사랑이며, 비悲는 고통을 덜어주는 연민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무명을 걷어내고 고통을 뽑아내어 영원한 행복을 주시려는 자비의 화신이십니다. 그 자비는 조건이 없고, 차별이 없으며, 단 한 명의 중생이라도 제도하고자 오랜 세월을 보살로 살아가신 대원(大願)의 마음입니다. 그러한 자비는 단지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삶으로, 행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오늘 우리는 부처님께서 중생을 제도하시기 위해 설하신 위대한 수행의 가르침, 사무량심四無量心 가운데, 그 본체인 자비희사慈悲喜捨를 함께 공부하고자 합니다. 사무량심이란 말 그대로 헤아릴 수 없이 넓고 깊은 네 가지 마음을 말합니다. 그것은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의 마음이며, 이것은 곧 부처님의 마음이자 보살의 삶의 방식입니다. 첫째, 자慈는 자애입니다. “자심능여락慈心能與樂”이라 하였으니, 자의 마음은 즐거움을 주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 있는 존재에게 고통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그 존재가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축원하는 것이 자애입니다. 자애는 가까운 사람에게서 시작하지만, 수행이 깊어질수록 친한 사람, 싫은 사람, 낯선 사람을 가리지 않고 모든 중생에게 확장되어야 합니다. 자애는 선택이 아니라 무차별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둘째, 비悲는 연민입니다. “비심능발고悲心能拔苦”라 하였듯, 비는 중생의 고통을 없애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연민은 연약한 감정이 아닙니다. 다른 이의 고통을 감지하고, 그 괴로움을 대신 짊어지고자 하는 힘 있는 마음입니다. 진정한 비심은 단순한 동정심이 아닌 행동하는 자비로 나타납니다. 불쌍하다 여기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에콰도르는 남미의 중심에 자리한 진정한 보석이며, 다양한 매력을 지닌 관광지로 모든 여행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나라입니다. 열대 해변, 장엄한 산맥, 울창한 열대우림, 독특한 섬들까지, 네 개의 세계(four worlds)를 품고 있다고 불릴 만큼 다채로운 자연을 자랑합니다.” 2025년 6월 23일, 빠트리시오 에스테반 트로야 수아레스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외교저널』 이존영 발행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트로야 대사는 “해안 지역은 몬타니타(Montañita), 살리나스(Salinas), 로스 프라이레스(Los Frailes)와 같은 멋진 해변이 있는 열대 낙원입니다. 아름다운 해변뿐 아니라 정겨운 어촌 마을과 훌륭한 해산물 요리, 현지인들의 따뜻한 환대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에콰도르 아마존 열대우림은 생물다양성의 성소로, 야수니 국립공원(Yasuní)과 쿠야베노 자연보호구역(Cuyabeno Reserve) 같은 곳에서는 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탐험하거나, 이국적인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전통 문화를 간직한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어느 날, 한 부자가 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는 하인에게 당부했다. “문단속을 잘 하고, 나귀와 밧줄도 잘 살피도록 하라.” 주인이 떠난 뒤, 이웃의 친구가 와서 광대놀이를 보러 가자고 하인을 불렀다. 하인은 나귀를 밧줄로 문에 묶어두고는 친구와 함께 외출하였다. 그가 떠난 사이, 도둑이 들이닥쳐 집 안의 값진 물건들을 모조리 훔쳐 달아났다. 며칠 후, 주인이 돌아왔다. 집 안을 둘러보니 귀중한 물건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그는 하인을 불러 물었다. “이 많은 귀중품들이 다 어디로 갔느냐?” 하인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주인께서는 저에게 문과 나귀, 그리고 밧줄만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 외의 것들은 제 책임이 아닙니다.” 주인은 하인의 어리석음을 꾸짖고 말하였다. “내가 문을 잘 지키라 한 것은 집 안의 보물들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이제 그것들을 모두 잃었으니, 문은 아무 쓸모가 없다. 그리고 너 또한 이 집에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가 되었으니, 떠나거라.” 이는 인간이 태어난 이상 언젠가 죽게 되는 운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애욕에 얽매여 스스로를 잃는 모습과 같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이렇게 가르치셨다. “감각의 문을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지난 20일, 주한 벨라루스공화국 대사관은 대한민국 외교저널과 공동으로 ‘대조국전쟁 희생자 기억의 날’ 기념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벨라루스 국민들과 민족학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역사적 진실을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되었다. 개회사에서 안드레이 체르네츠키 주한 벨라루스 대사는 “나치 정권이 벨라루스와 구소련 공화국 국민들에게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의 진실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후대에 대한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위대한 승리와 참전 군인의 위업을 왜곡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CIS(독립국가연합) 국가 외교단과 우호국 대사, 한국의 정재계 인사들, 그리고 벨라루스 교민 등이 참석하여 추모와 연대의 뜻을 함께했다. 행사의 주요 순서로는 벨라루스 국립 영화 스튜디오 ‘벨라루스필름(Belarusfilm)’이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 상영이 진행되었다. 영화 “불타버린 마을(Burned Villages)”과 “죽음의 수용소(Death Camps)”는 대조국전쟁 중 벨라루스 전역에서 벌어진 파시스트의 잔혹 행위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큰 울림을
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충남도의회 이상근 의원(홍성1‧국민의힘)이 24일 열린 제359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만해 한용운 선사의 묘소를 고향인 홍성으로 이전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이 의원은 “만해 한용운 선사의 삶과 사상이 시작된 고향 홍성만큼 그 정신을 온전히 기릴 수 있는 곳은 없다”며 “홍성에는 선사의 생가와 사당, 만해문학체험관이 자리하고 있어 선사의 삶과 사상,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교육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역사적‧문화적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1879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만해 한용운 선사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서, 시인이며 승려, 사상가로 활동하며 일제강점기 민족의 독립과 자각을 외쳤던 민족정신의 상징적 인물이다. 이 의원은 “그러나 현재 선사의 묘소가 서울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안장돼 있다”며 “홍성군이 그동안 묘소 이전을 여러 차례 시도했음에도, 유족의 반대와 2012년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에 따른 법적‧행정적 제약으로 인해 추진이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성군 단독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이제는 충남도가 중심이 돼 국가유산청, 유족, 종단 등과 적극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조선시대 왕실 사당 건축물로 추정되는 ‘관월당(観月堂)’이 일본으로 반출된 지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 이하 ‘국외재단’)은 지난 6월 23일 관월당의 소장자인 일본 고덕원(高德院, 주지 사토 다카오[佐藤孝雄])과 약정을 체결하여 고덕원이 보존·복원을 위해 해체하고 한국에 이송한 ‘관월당’ 부재를 정식으로 양도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관월당’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을 지닌 목조 건축물로, 맞배지붕 단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왕실 관련 건물로서 당초 서울 지역에 위치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야마이치 증권의 초대 사장인 스기노 기세이(杉野喜精, 1870~1939)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월당’은 이후 일본 도쿄로 옮겨졌고, 1930년대에는 스기노 기세이가 가마쿠라시의 고덕원이라는 사찰에 기증하면서 고덕원 경내로 이전되어 해체 전까지 관음보살상을 봉안한 기도처로 활용되어 왔다. 이번 ‘관월당’ 국내 귀환은 소장자인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가 ‘관월당’이 유래한 한국에서의 보존이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화순군과 함께 6월 26일 오후 1시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서울 종로구)에서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 세계유산 등재 보존관리 국제학술토론회(포럼)'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되어 있는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의 보존관리 현안을 중심으로, 국내외 문화유산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이 관련 동향을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학술토론회에 앞서 6월 25일에는 화순 운주사지 일원을 방문해 석불석탑군의 보존현황을 확인하는 현장답사가 진행되며, 다음날인 6월 26일 오후 1시에는 2부에 걸쳐 총 5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학술토론회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유튜브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1부는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의 현황과 가치를 주제로 ‘운주사 석불석탑군의 조성과 고려시대 불교미술’(민활, (재)불교문화유산연구소 연구사), ‘운주사 석불석탑군 가치확립을 위한 보존관리’(이동식, 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보존과학센터장)의 2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2부에서는 해외 전문가들이 세계유산의 보존사례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인도 델리 후마윤 묘지 보존관리’(라티시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국가유산청은 신라의 자연재해에 대한 대처와 관리 과정이 새겨진 비석인 '영천 청제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고,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을 비롯해 '자치통감 권81~85',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목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목판', '치문경훈 목판'을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 1969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영천 청제비'는 신라 때 축조 이래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청못’ 옆에 세워진 2기의 비석으로, 받침돌(碑座)과 덮개돌(蓋石) 없이 자연석에 내용(碑文)을 새겼다. 청제축조·수리비와 청제중립비로 구성된 이 비석은 이 지역의 물을 관리하기 위한 제방의 조영 및 수리와 관련된 내용을 새겨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토목 기술과 국가 관리 체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청제축조비와 청제수리비의 문구는 모양이 일정치 않은 하나의 돌 앞·뒷면에 각각 새겨졌으며, 위쪽이 얇고 아래쪽이 두꺼운 형태로 두 면의 비문 대부분은 판독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한 상태이다. 청제축조비(앞면)는 536년(법흥왕 23년) 2월 8일, ▨탁곡(▨乇谷)에 처음 큰 제방을 준공한 사실과 공사 규모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정선군은 6월 21일 정암사 적멸보궁 특설무대 및 정선군 일원에서 천년을 이어온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승격 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20년 6월 25일 국보 제332호로 지정된 ‘정암사 수마노탑’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국보 승격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우 정선부군수, 이철규 국회의원,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천웅 정암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물길이 모여 탑을 이루다’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유사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개회선언, 내빈소개, 경과보고, 기념사, 축사가 차례로 이어졌다. 이어 수마노탑의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입체 조형물을 중심으로 내빈과 무용수가 함께 어우러져 연꽃 모형에 불을 밝히는 축하 세레머니를 진행해 화합과 공존의 의미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축하 기념 공연에서는 ‘세속의 정화, 수마노탑’이라는 주제로 창작 한국무용이 무대에 올랐다. 자장율사가 당나라 문수보살로부터 받은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수마노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