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장규호 기자 | 오늘은 거룩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 수행자들에게 있어, 계戒는 수행의 기초이며, 청정한 삶의 근본입니다. 오늘은 ‘일체계행’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함께 마음을 모아보고자 합니다.

'일체계행一切戒行'이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모든 계율과 행실'입니다. 이는 단순히 몇 가지 계율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모든 순간에 계戒의 정신을 온전히 실천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계율을 외적으로 지키는 데 머물지 말고, 마음속 깊은 곳까지 계의 뜻을 새기고 실천하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이는 계율을 지키는 것을 '억압'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행자에게 계는 억압이 아니라 해탈을 위한 보호망입니다. 예컨대,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할 때 신호를 지키는 것은 자유를 빼앗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안전하고 평화롭게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계는 마음의 혼탁함을 씻어내는 약이며,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입니다. 그러므로 일체계행이란, 계를 삶의 모든 행동과 말, 생각에까지 확장하여 계율을 삶의 근본으로 삼는 전면적 실천입니다.
우리는 몸으로 짓는 업(신업 身業), 말로 짓는 업(구업 口業), 마음으로 짓는 업(의업 意業), 이 삼업을 통해 살아갑니다. 일체계행이란, 이 삼업 모두에 계율을 들여 실천하는 것입니다.
신업身業은 살생, 도둑질, 사음을 멀리하며 청정한 삶을 살아가는 것.
구업口業은 거짓말, 이간질, 욕설, 쓸데없는 말을 삼가고 진실되고 부드러운 말을 쓰는 것.
의업意業이란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버리고 자비와 지혜의 마음을 기르는 것.
이러한 실천이야말로 일체계행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계율을 철저히 지켜 실천하는 삶은, 고요한 물 위에 달이 비추듯 지혜가 드러나는 기반이 됩니다. 계가 없으면 선정이 이뤄지지 않고, 선정이 없으면 지혜도 자라지 않습니다.
계·정·혜戒定慧는 삼학三學이라 하여 서로가 서로를 북돋고 완성합니다.
일체계행을 통해 우리는 부처님의 자비심을 실천하며, 세상에 평화의 향기를 퍼뜨릴 수 있습니다.
마치 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릴수록 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듯, 계율이라는 뿌리를 깊이 내리면 우리는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도, 작은 행동 하나라도 계율의 정신을 담아 실천해 봅시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 마음 한 조각에도 '일체계행'의 향기가 가득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부처님 의 가르침에 따라, 청정한 삶을 지향하는 수행자가 되길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