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오늘은 ‘인위사상人爲思想’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인위사상이란,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 사상입니다. 인간의 능력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이 사상은 한편으로는 발전과 개혁의 원동력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의 도리를 거스르는 어리석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무위無爲"를 중요한 가르침으로 삼습니다.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지혜로운 실천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종종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고, 지나친 욕망과 집착 속에서 고통을 자초하곤 합니다. 이것이 인위사상의 그늘입니다.
인위사상은 인간이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인류는 이러한 태도를 통해 문명을 발전시키고, 과학과 기술을 발달시켜 왔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출가 전에는 왕자로서 주어진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또한 불교에서도 보살행菩薩行은 적극적인 자비 실천을 강조하며, 이는 인간의 의지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습과도 연결됩니다.
하지만 인간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는 순간, 스스로를 고통에 빠뜨리게 됩니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며 탐욕을 부릴 때, 결국 큰 재앙을 초래합니다.
세상을 내 뜻대로 조정하려는 욕망이 강할수록,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좌절과 번뇌에 빠지게 됩니다.
《도덕경道德經》에서도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라 하여, 자연스럽게 흐르면 오히려 더 큰 성취가 가능하다고 가르칩니다.
불교에서는 "중도中道"를 강조합니다.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는 마땅히 해야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탐욕과 집착이 되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듭니다.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방임하면, 삶의 의미를 잃고 나태함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른 노력(正精進)은 하되, 결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인위사상은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힘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치면 탐욕과 번뇌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불자는 바른 노력과 함께,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지혜를 함께 길러야 합니다.
우리 모두 불법佛法의 지혜 속에서 인위와 자연의 균형을 잡아 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