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일정스님의 “천진면목天眞面目”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천진면목天眞面目"은 선종禪宗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으로,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하늘이 준 참된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본래의 자성自性, 즉 우리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깨달음의 본래 모습,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을 의미합니다. 조주趙州 선사가 어느 제자에게 "네 본래 면목을 보았느냐?"라고 물었을 때, 그 뜻을 모르는 제자는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조주 선사는 여기에서 본래 면목이란 우리가 억지로 만들어낸 모습이 아니라, 시비와 분별을 떠나 순수하고 가식 없는 존재 그 자체임을 가르쳤습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천진한 본래 면목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고, 명예와 이익을 좇으며, 비교와 경쟁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립니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본래의 맑고 깨끗한 마음을 덮어버린 채, 인위적인 가면을 쓰고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의 참된 모습은 결코 더럽혀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구름이 하늘을 덮어도 하늘 자체는 변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천진면목은 언제나 우리 안에 존재하며, 단지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천진면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