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스님의 이야기(2편)
법왕청신문 이존영 기자 | 글 / 담화총사 『세계일화(世界一化)』는 담화총사가 정리한 일붕 큰스님의 생애 이야기다. 한 알 옥구슬에 담긴 전생의 인연과, 그 인연이 이끈 수행과 가르침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일붕 스님의 삶은 단순한 개인의 일대기를 넘어 인류 보편의 자비와 평화를 향한 여정으로 펼쳐진다. 이제, 그 길 위에서 간추린 글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제2편 제7장. 결혼에 이어 출가 일붕 스님, 속명 서경보는 열아홉에 장가를 들었다. 이는 오직 손자의 혼례를 보고 세상을 뜨고자 했던 할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못한 효심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 그러나 결혼은 그에게 속세의 집착이 아니라 수행의 각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결혼 후에도 경보는 불심을 품고 수도의 길을 꿈꾸었고, 결국 일곱 차례 가출 끝에 마침내 출가를 허락받았다. 19세, 제주 산방굴사 강혜월 스님을 찾아가 삭발을 받으며 본격적인 승려의 길에 들어섰다. 법명은 '회암晦庵'. 출가 직후부터 그는 한라산 법정사에서 참선에 정진했고,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철저히 익히며 염불과 예식에 열중했다. 불교 경전인 『팔상록』과 『서유기』는 그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매일매일 고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