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정 일정스님의 “정직과 양심, 그 칼날과 생명의 길”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상은 이윤을 좇는 냉혹한 시장의 법칙으로 굴러갑니다. 그 안에서 ‘정직’과 ‘양심’은 종종 철없는 자들의 몽상처럼 치부되며, 현실을 모르는 패배자의 넋두리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행위는 마음에서 비롯되며, 마음이 순결하면 그 행위도 순결하니라.” 속일 수 있는 것은 세상일지언정, 자기 마음의 거울은 속이지 못하는 법. 그 거울은 모든 허위와 타협 앞에 상처를 입고, 그 상처는 곪아 결국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이치를 깨달았다고 자부하는 이들은 상처를 감각 없이 덮고 살아갑니다. 무뎌진 살처럼, 그들의 마음도 점차 메말라갑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끝내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는 이들...그들은 날 선 진실의 칼날 앞에서 피 흘리며 살아갑니다. 그 고통은 점차 마음을 잠식하고, 삶의 의욕마저 갉아먹는 암세포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세상의 이치에 억지로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비’와 ‘정견(正見)’의 눈으로 그 이치를 관조(觀照)해야 합니다. 진리는 세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자기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진실하고, 온전하게, 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