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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스님의 “수연불변隨緣不變” 이야기

-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요즘 세상은 너무 자주 바뀝니다. 말이 바뀌고, 기준이 바뀌고, 어제의 원칙이 오늘의 장애물이 됩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뒤처진다 말하고, 흐름을 거스르면 고집이라 손가락질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변화 속에서도 지켜야 할 한 가지를 남기셨습니다. 그 말이 바로 수연불변隨緣不變입니다.


수연불변이란 인연을 따르되, 본성은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불교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조건과 인연은 늘 새롭게 엮입니다. 그래서 불교는 말합니다. “인연을 거슬러 싸우지 말라.” 이것이 수연隨緣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부처님은 분명히 경계하셨습니다. “인연에 휩쓸려 자신을 잃지 말라.” 이것이 불변不變입니다.

 

 

오늘의 사회를 보면 수연은 있으되 불변은 사라진 모습이 많습니다.

 

여론이 바뀌면 말이 바뀌고, 권력이 옮겨가면 신념도 옮겨가며, 이익 앞에서는 가치가 쉽게 접힙니다.

 

그것은 유연함이 아니라 중심을 잃은 흔들림입니다. 수연불변은 편리한 선택을 허락하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어려운 길입니다.

 

상황은 바뀌어도 사람에 대한 존엄은 바꾸지 않고, 시대는 달라져도 양심과 책임은 내려놓지 않으며, 불리해져도 옳다고 믿는 길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

 

이것이 수연불변의 수행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지혜로운 이는 물처럼 흐르되,
탁해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물은 그릇을 따라 모양을 바꾸지만,
물의 성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도 그래야 합니다. 제도는 바뀔 수 있어도 정의는 바뀌어선 안 되고, 정책은 달라질 수 있어도 사람의 생명과 존엄은 거래되어선 안 됩니다.

 

수연불변은
타협의 언어가 아니라
원칙 있는 유연함의 이름입니다.

 

오늘의 한마디
“세상은 바뀌어도, 사람이 지켜야 할 마음까지 바뀌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