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벽사초불정사 뒷산, 그 길 위에는 걷기명상 산책로가 있고 그 숲 사이사이에는 좌선대가 놓여 있다.

보리수 아래만이 깨달음의 자리가 아니듯 이름 없는 나무 아래 또한 마음이 머무는 순간 그곳은 곧 금강좌가 된다.
현대인은 멀리 가야 쉼이 있다고 믿고, 특별해야 수행이라 여긴다. 그러나 부처님은 발 아래에서 길을 열고 숨 하나에 법을 두셨다.
앉으면 몸이 먼저 고요해지고 마음이 따라 내려앉는다. 그 자리는 이미 흔들리지 않는 금강좌다.
걸으면 생각이 흩어지고 욕심이 내려놓아진다. 한 걸음, 또 한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니 그 길은 보보연화다.
이 산책로는 자연을 보여주기 위한 길이 아니다. 자기를 마주하게 하는 길이며 도망치지 않고 머무는 법을 배우는 길이다.
빠른 시대일수록 천천히 걷는 자가 앞서가고 소란한 세상일수록 가만히 앉은 이가 깊다. 따라서 앉으면 수행이고 걸으면 기도다. 여기서는 특별할 필요가 없다.
지금 이 몸, 이 숨, 이 자리. 그대로가 부처님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담화풍월이 오늘의 시대에 건네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