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한 제자가 선사에게 물었습니다. “스님, 어떻게 해야 깨달을 수 있습니까?” 선사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더니 단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放下着방하착!”

제자가 다시 묻습니다.“무엇을 놓으란 말입니까?”그러자 선사는 말했습니다. “放不下着방불하착! 네가 놓지 못한 그것을 놓아라.”
무엇을 놓는가? 망상妄想을 놓고, 분별分別을 놓고, 집착執着을 놓고, 나라는 생각我見을 놓아라. 몸을 놓고, 마음을 놓고, 세상을 놓고, 심지어 부처까지도 놓아라. 놓는다는 것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집을 내려놓는 것이다. 내가 옳다 여기는 것, 내가 쥐고 있는 생각, 심지어 수행조차도 집착이 되는 순간, 그 또한 장애가 된다.
숨을 내려놓아라. 억지로 조절하지 말고, 몸이 쉬도록 맡겨라. 그저 지금 이 호흡 하나에 귀기울이라. 생각을 놓아라. 좋은 생각도, 나쁜 생각도 쫓지 말고, 다만 오고 가게 하라. 생각을 손님으로 보고, 집주인이 되지 말라. 감정을 붙잡지 말라. 기쁨도 슬픔도 ‘지금 이 자리’에 지나가는 구름일 뿐이다. 이름도 놓고, 모양도 놓고, 경계도 놓아라. 그리하여 ‘아무것도 아님’ 가운데 참된 평화를 만나리라.
놓는 순간, 진리가 드러난다 부처를 찾으려는 마음을 놓아야 부처가 아닌 내가 사라진다. 놓으려는 것조차 놓아야 참된 놓음, 방하착의 자리에 이른다. 진리는 쥐는 자리에 있지 않다. 비움의 그릇에 채워지는 법이다.
지금, 놓아라! 지금 이 순간도 마음속에 잡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방하착하라! 그것이 고요의 문이요, 깨달음의 문턱이니라. 放下着! 放下着! 放下着! 놓고 또 놓고 또 놓아라. 끝내 아무것도 없을 때, 그대가 온전히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