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불자 여러분, 그리고 도반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자기영광自己靈光"이라는 주제로 마음의 등불을 함께 밝혀보고자 합니다.

자기영광이란 무엇일까 글자를 풀이하자면, '자기自己'는 나 자신, '영광靈光'은 본래부터 지닌 맑고 거룩한 빛'을 말합니다.
즉, 자기영광이란 '스스로 안에 지닌 본래의 빛, 본래의 지혜, 본래의 불성佛性'을 의미합니다.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는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한, 더럽혀지지 않은 광명이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자성自性', 또는 '여래장如來藏',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그런데 우리는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과 끊임없는 욕망, 비교와 다툼 속에서 이 자기영광의 빛을 점점 잊고 살아갑니다.
마치 거울에 먼지가 앉으면 비추는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없듯, 우리 마음의 거울도 탐진치貪瞋癡로 흐려져 본래의 자비와 지혜를 비추지 못하게 됩니다.
수행이란 밖으로 나가 무언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본래부터 있는 영광, 광명, 불성을 다시 바라보고, 닦고, 깨우는 일입니다. 《능엄경》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만법은 모두 자성으로부터 비롯된다." 즉, 깨달음도, 자비도, 지혜도 자기 안에 원래부터 있는 것이니, 나를 부처로 존중하고, 타인을 부처로 공경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자기영광을 밝히는 실천에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기영광을 밝힐 수 있을까, 멈추고 바라보는 수행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추어 숨을 바라보며, 나의 본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 하루를 부처의 눈으로 보고, 부처의 말로 말하고, 부처의 발걸음으로 살아가는 실천이 중요합니다. 자기영광은 나 하나의 빛으로 머물지 않고, 타인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야 진짜 빛이 됩니다.
불자 여러분,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기지 못합니다. 그 어떤 어둠도, 단 한 줄기 광명이 비추면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 빛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대 안에 있습니다. 그것이 곧 자기영광自己靈光입니다. 자기 안의 영광을 믿고, 밝히고, 전하며 이 세상을 향기로운 자비로 비추는 등불이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무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