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풍월曇華風月 “텅 빈 가운데 깨어 있음”

  • 등록 2025.04.02 09: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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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과 무상의 길을 걷는 선禪

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한때, 마음이 깊은 이가 물었습니다. “무엇이 텅 빈 마음입니까?” “무상함을 알아도 왜 우리는 흔들립니까?” 그때, 스승은 조용히 말했습니다. “모든 법은 공空하니, 그대가 붙잡는 모든 것 또한 인연 따라 일어난 환幻이니라.”

 

글쓴이 /  담화총사 

▲ 글쓴이 /  담화총사 

 

여러분, 이 말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고정된 ‘나’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라는 것도, 이 감정도, 다른 조건들이 모여 잠시 생긴 인연일 뿐입니다.

 

공(空)은 비어 있음이지만, 그 비움 안엔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잡으려 하지 않으면, 이미 자유입니다. 거기엔 원망도 없고, 비교도 없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평안함만이 있지요.

 

 

또한 무상無相을 보아야 합니다. 모든 것은 변합니다. 슬픔도 영원하지 않고, 기쁨도 잠시입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이 시간, 이 호흡…모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인연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귀하게 여기십시오. 사랑하고, 용서하고, 깨어 있으십시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수행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선禪은 그 모든 것 위에 깃든 고요입니다. 선은 억지로 무엇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바라볼 줄 아는 것. 그것들이 나를 지나가게 두는 것.
앉아보십시오. 가만히 앉아 호흡을 느끼고, 마음을 바라보십시오. 말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그저 흐르게 두는 것, 그 자리에 깨어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선입니다.

 

공을 알고, 무상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고요히 깨어 있을 때, 그대는 이미 부처의 길 위에 있습니다. 이 법을 들은 이는 스스로 고개를 숙이고, 마음을 비우며, 고요 속에 머물더라.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이정하 기자 haya9004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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