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스님의 “수연방광随缘放旷”

  • 등록 2025.01.31 1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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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왕청신문 이정하 기자 |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생기고 소멸합니다. 우리는 때로 어떤 일을 억지로 붙잡거나, 지나치게 집착하여 스스로를 괴롭게 합니다. 하지만 "隨緣放曠수연방광", 즉 인연을 따라 넉넉히 머물라는 가르침은 마음의 여유와 내려놓음을 강조합니다.

 

 

세상은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기를 바라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배가 물결을 거스를 수 없듯이, 우리도 억지로 흐름을 거스르려 하면 오히려 고통이 따를 뿐입니다. 인연을 따르는 것이야말로 삶의 지혜이고 번뇌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으려 하고, 또 잃을까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한때 스쳐가는 구름과 같습니다. 집착할수록 괴로움이 생기고, 내려놓을수록 가벼워집니다. 넉넉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삶을 보다 가볍고 자유롭게 해 줍니다.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당장의 손익에 연연하지 않으며, 오는 인연과 가는 인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억지로 되지 않는 일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모든 것을 배우려는 자세로 임할 때 우리의 삶은 훨씬 더 편안해질 것입니다.

 

가는 인연은 붙잡지 말고, 오는 인연은 감사히 맞이하세요. 세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합니다. 때로는 인연을 잡고 싶고, 때로는 놓아야 할 때가 옵니다. 그럴 때 "隨緣放曠수연방광", 즉 인연을 따라 넉넉히 머무는 삶을 실천하면 삶이 훨씬 더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수연방광의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이정하 기자 haya9004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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